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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오늘은 일진이 나쁘다." 또는 "운이 좋지 않아서 일이 잘 되지 않았다." 또는 "오늘은 운이 더럽게 없다."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무의식 중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 말이 "운(運)"인데, 정확히 운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고 습관적으로 구전에 의해서 일상화 된 표현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우선, 운(運)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옮기다, 움직이다."라는 기본적인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일상적 또는 사주명리학적 관점으로 확장하여 살펴본다면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항상 움직이는 천운(天運)"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운(運)이라는 개념을 정리하고 나니 너무 운명적인 관점이 강하고 인간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지며 우리의 삶은 운(運)이라는 무형의 존재에 귀속되어 있는 것 같은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아서 무형의 절대적인 힘을 지닌 운은 이미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삶을 망가트리기도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운(運)이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삶의 환경을 만들어서 인간을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거부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힘도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인 사전적인 의미와 같이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지금 당장 또는 수년간 운이 좋지 않아 자신의 삶의 환경이 너무 힘들고 초라해서 위축되어 지냈다 할지라도 이 운이란 놈은 미래에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므로  현재의 삶 또는 최근의 삶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니 실망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지금의 삶 또는 최근의 삶의 환경이 좋아서 사회적인 부와 명예를 많이 이루었고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미래에 언제든지 이러한 운에 귀속된 자신의 삶의 환경이 나쁜 쪽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에 너무 집착을 하거나 인간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편향된 운명론적인 관점도 문제가 있지만, 강한 무형의 힘을 지니면서 우리의 인생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운이란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미신화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운이 우리의 삶에 어떤 원리에 의해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동양철학의 한 줄기인 사주명리학적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우리는 태어난 시점의 태생연월일시의 기운을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사주팔자라고 불리는 자기 고유의 "사주원국"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사주원국이란 자신의 태생적인 성향인 동시에 타고난 DNA라고 할 수 있으며, 자기 삶의 평균값이 된다. 동시에 태어난 월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의 환경을 10년 동안 지배하는 "대운(大運)"이라는 것이 형성이 되는데, 글자 그대로 한 인간의 삶에 대세적인 영향을 미치는 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운"이라고 불리는 1년 운이 있다. 추가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면 월을 지배하는 월운, 하루를 지배하는 일운(일진)이 있지만 월운과 일운은 너무 미시적인 운의 흐름이므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다. 정리하자면 운이 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무형적인 원리를 이해하려면 이미 언급한 "사주원국", "대운", "세운"에 대한 간단한 개념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가진 사주원국이라는 사주팔자라는 기운에 대운(10년 동안의 대세적인 운의 흐름)이 간섭을 하면서 여러가지 삶의 환경을 만들어내고 추가적으로 세운(1년 운)이 간섭하게 되면서 1년 동안의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를 개념화 시키면 "사주원국 > 대운 > 세운" 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주를 상담하는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접하게 되면 아쉽게도 많은 대중들이 세운(1년 운)에 대해서만 지니치게 집착하고 있으며, 올해 1년 운만 좋으면 자신의 삶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잘못된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타고난 사주원국이 좋아야 자신의 삶의 대세적인 환경을 결정하는 대운을 잘 받아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인간의 삶의 사회적인 위치 및 삶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대운이지 세운(1년 운)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 인간이 대세적인 삶의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년 동안 반짝 삶의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한들 얼마나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겠는가?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 올해는 조금이나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1년의 운세에 매달리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1년 운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대중들의 왜곡된 삶의 관점은 과감히 개혁시킬 필요가 있다. 즉 "사주원국 > 대운 > 세운"의 상대적인 영향력을잘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사주팔자라고 불리는 사주원국은 "신하" 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운인 대운과 세운은 "임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우리는 신하(사주원국)의 입장에서 임금(대운과 세운)을 맞이하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신하가 임금을 대할 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로 고문 및 고초를 당하거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당에 노출이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항상 신하된 입장에서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을 지니고 임금(대운과 세운)을 맞이하고 대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최대한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태그:#운, #사주팔자, #대운, #1년운, #명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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