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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광고인가, 기사인가?'

학부모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기사형 광고'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잇달아 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신문은 사설 등에서 우리나라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걱정하는 논조를 펼쳐왔지만, 정작 지면에서는 '사교육 광고'를 하는 엇갈린 태도를 보인 셈이다.

8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아래 사교육걱정)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나온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를 분석한 결과 기사형 광고는 모두 228건이었다. 이 가운데 <조선>과 <동아>가 각각 165건(72.4%)과 53건(23.2%)으로 전체의 95.6%를 차지했다. <중앙>과 <한겨레>는 각각 8건(3.5%)과 2건(0.9%)이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편집기준에 따라 기사로 오인하게 만든 글을 분석한 결과다.

기사형 광고 현황.
 기사형 광고 현황.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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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지난 4월 27일자 기사 '내신 성적 낮아도 영국·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이라는 A업체 기획팀장의 칼럼에서 "유학을 망설이는 학생이라면 A업체의 프로그램에 주목하자"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은 이같은 유형의 기사를 '기사형 광고'로 분류했다.

기사형 광고, 방학 때 몰리는 이유는?

이같은 기사형 광고는 방학을 앞둔 6월과 12월에 몰리고 있는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사교육걱정 분석 결과 전체의 73건(32%)이 이때 실린 것이었다. 사교육걱정은 "방학을 노리는 학원의 마케팅에 언론사가 동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형 광고를 '누가 썼느냐'의 잣대로 살펴보면 내부 기자가 200건(87.7%)이었다. 나머지는 학원관계자(26건)와 학교관계자(2건)이었다. 기사 형식으로 따져보면 '사실보도' 기사가 110건(48.2%), '인터뷰' 기사가 49건(21.5%) 순이었다.

김혜령 사교육걱정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사교육을 걱정해온 언론들이 '기사형 광고'를 싣고 사교육을 홍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멈춰야 할 태도"라면서 "정부는 2011년에 신문법을 고치면서 삭제한 '기사형 광고'에 대한 과태료 처벌 조항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기사형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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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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