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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
ⓒ 문용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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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진짜가 나타났다>와 <주간 대변인회의>란 두 개의 팟캐스트 방송을 선보였다. 한 차례 시험방송을 거쳐 지난 6월 26일 <진짜가 나타났다> 1회를 시작했다. 이 방송은 초기부터 팟캐스트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새정치연합의 공식 팟캐스트 방송이다. <이이제이>의 이 작가 이동형씨와 19대 비례대표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진성준·진선미·김광진 의원이 공동 진행을 맡아 매주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통 정치 토크쇼다.

<주간 대변인회의>는 삼순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배우 맹봉학씨와 김성수 대변인, 강희용·허영일 부대변인이 공동 진행을 맡았다. 대변인이 기존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을 상대로 하던 브리핑을, 국민에게 뒷이야기까지 포함해서 좀 더 생생하고 풍부하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 토크쇼는 지난 7일 1회가 시작되었다.

팟캐스트 뒷이야기가 궁금해 두 팟캐스트를 기획한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을 지난 6일 국회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문 디지털소통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새정치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다렸던 지지자 많다"

-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에 대한 반응이 뜨겁던데, 예상하셨어요?
"이렇게까지 폭발적으로 응원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저희 기본 지지자들이 있어서 저희가 열심히 하면 서서히 올라갈 것이란 기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5일 만에 1위를 하고, 2회는 업로드 하자마자 1위에 오르며 2주 연속 1위를 하리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의 적극적인 소통노력과 정보전달 등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와 청취자가 그만큼 많았던 거죠.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시도를 하니까 적절하게 반응을 보여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당 내의 반응은 어떤가요.
"우선 문재인 대표는 당 혁신 노력의 성과라고 너무 좋아하고,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의원들도 하자마자 1위할 줄은 몰랐는데 대단하다고 하고, 출연하는 3명 의원에 대한 부러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를 하고 싶어 하는 의원도 있다고 들었어요."

- 팟캐스트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모바일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 양식 중 하나가 팟캐스트잖아요. 현재 5000만 명이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시대라고까지 하는데, 그런 미디어환경 변화에 맞춰서 저희 당의 공식 팟캐스트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당이 가진 정보나 자원이 많기 때문에, 팟캐스트를 통해 잘 전달해주면 기본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 출연자는 어떻게 섭외하신 거예요?
"비례대표 중에 참신하고 팟캐스트 청취자 층에 부합하는 의원을 고르다보니 3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섭외를 하다 보니 공교롭게 (3명의) 이름에 '진'자가 들어 있어서, 제목을 '진짜가 나타났다'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적절한 작명이란 얘기를 듣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녹화 준비도 하고 작가도 섭외하고 실무회의도 하고 콘셉트도 잡는 등 차근차근 준비하는 데에 한 달여 걸렸어요."

- 아프리카 TV라는 채널이 있는데도, 굳이 팟캐스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프리카 TV 창립자입니다만, 거기의 장점은 생방송에 있잖아요. 현장 중계와 다양한 방송이 하루에도 수 만 개가 만들어지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녹화나 녹음을 해서 일정부분 편집·가공을 거쳐 방송을 정갈하게 만듭니다. 리얼 타임이 아니라 듣고 싶을 때 듣는 방송이잖아요.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들을 수 있으니까,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하는 것보다는 팟캐스트가 편리성 측면에서 더 낫겠다 싶어서 시도한 거죠."

- 지난 2일 팟캐스트 제작 발표회를 했잖아요. 좀 이례적인 느낌인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언론에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단순한 기자발표회는 너무 식상해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봤습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진행을 맡은 세 의원들이 검정색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을 하고 나타나서 다들 깜짝 놀랐지요. 한껏 격식을 차렸다고나 할까요, 최대한 정성껏 예의를 보여드린 차림이었습니다. '진짜 신사와 숙녀가 나타났다'고나 할까요?"

- 팟캐스트가 두 개잖아요. 그런데 둘 다 정치 팟캐스트이다 보니 아이템이 겹치는 느낌도 있어요.
"지금은 초창기라 그래요. 하지만 앞으로는 차별화를 할 겁니다. <주간 대변인회의>가 뒤늦게 시작해서 아직 자리를 못 잡았습니다. 기본 콘셉트는 정론관에서 언론을 상대로 하는 브리핑만 하지 말고, 국민을 상대로 대변인들의 뒷이야기까지 포함해서 좀 더 생생하고 풍부한 정보를 직접 브리핑하자는 겁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더 많은 정보와 재미가 있을 겁니다."

- 어떻게 차별화할 건가요.
"대변인실은 모든 정보가 다 취합되는 곳이에요. 때문에 더 깊이 있는 정보가 주어질 수 있고 새누리당이 하는 논평이나 움직임을 가장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까,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할 수 있지요. 특히 문제되는 것이 종편을 비롯한 언론의 왜곡보도를 가장 일선에서 상대하는 곳이 대변인실이니까, 왜곡보도에 대한 정확한 대응을 <주간 대변인회의>를 통해 볼 수 있을 겁니다."

- <진짜가 나타났다>는 이작가 이동형씨가 진행하고, <주간 대변인회의>는 배우 맹봉학씨가 진행하는데 섭외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이동형씨는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잖아요. 기본적으로 <이이제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고, <진짜가 나타났다>는 뒤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이동형씨가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이제이>의 팬덤을 딛고 가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적극적으로 섭외를 했지요. 의외로 이동형씨가 흔쾌하게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맹봉학씨는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개념 배우'잖아요. 그리고 정치적인 식견과 소신도 훌륭하고, 팟캐스트 출연도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는 처음이라 맹봉학씨가 중심을 잡아주면 좋을 것 같아 섭외를 했는데 맹봉학씨 역시 흔쾌하게 해주셨죠."

"<노유진의 정치카페>와 서로 자극 주고받을 것"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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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에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있잖아요. <정치카페>는 시작한 지 1년이 넘었고, 출연진이 내로라하는 '입담가'들로 팟캐스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의식이 될 것 같아요.
"의식이 많이 되죠.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3명이 가진 입담뿐만 아니라, 지식·경험·인기가 대단하잖아요. 그리고 어떤 이슈에 대한 정리를 해주면 그것이 미치는 파급력도 굉장히 커서 나름 장점이 있고요. 저희가 하는 <진짜가 나타났다>는 현역 의원 게다가 제1 야당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원이 있으니까 직접 경쟁한다기보다는 저희 나름의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또 저희가 뒤따라가며 배우는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 혹시 '노유진'을 게스트로 초대할 의향은 있으신가요?
"네. 응해준다면 언제든지 게스트로 초청해서 흥미롭고 재밌는 특집 방송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 <정치카페>는 '공부가 되는 팟캐스트'를 지향하던데 <진짜가 나타났다>의 지향은 무엇인가요?
"제1 야당의 공식 팟캐스트로서, 정확한 정보와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송이 되려고 합니다."

- <정치카페>는 정의당 팟캐스트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 인사도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거든요. <진짜가 나타났다>에 다른 당 인사를 섭외한다면 누굴 가장 섭외하고 싶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진보정치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조성주 정의당 당대표 후보를 섭외하고 싶습니다. 저희 당이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비디오 버전을 따로 업로드 하는 이유가 있나요?
"비디오 버전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예를 들면 기왕 가지고 있는 자료화면을 이용해서 더 풍부하고 상세한 설명을 할 수 있고, 비디오가 주는 생생함이 있기 때문이에요."

- 팟캐스트 시장이 커서 1위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계속 1위를 하겠어요. 저희 짐작으로는 1~5위 사이 안정적으로 유지를 하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회가 업로드 되면 1위도 하겠지만 2, 3위하면 또 어떤가요? 좋은 방송들이 힘을 합쳐서 전체 팟캐스트 청취자들을 이끌어갈 수 있으면 그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 언론 지형을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잖아요. 종편은 말할 것도 없고 지상파도 다르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팟캐스트를 시작하신 것 같은데, 팟캐스트는 아무래도 진보성향 청취자가 듣기 때문에 한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팟캐스트 고정 청취층이 300만 명 정도 된다고 해요. 그들은 아무래도 진보성향이죠. 그러나 진보성향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닙니다. 가까이에 있는 진보성향의 지지자들부터 만족시키고, 지지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더 빨리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출발이죠.

저희 지지자들부터 만족을 시켜서 핵심을 단단히 만들어 가는 게 모든 일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한계라기보다는 그분들이 계신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죠. 물론 거기에 만족해선 안 되지만, 여기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동의합니다만, 그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팟캐스트가 아니어도 정보를 얻어요. 때문에 문제는 지상파 혹은 종편을 진실이라 믿는 시청층을 공략하는 게 급선무 아닌가 합니다.
"지상파와 종편에도 적극 대응해야지요. 왜곡에 대해서는 시정 요청하고,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서 특권부패세력의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일방적으로 유포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팟캐스트 많이 들어 주시고 언제든지 쓴 소리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앞으로 저희가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용식, #진짜가 나타났다, #주간 대변인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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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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