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가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잠들었던 장타력을 다시 깨웠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라쿠텐 선발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1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18일 만에 터진 반가운 시즌 18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6구만에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야나기타 유키의 2루타에 이어 우치가와 세이치와 이대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이대호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다케다 쇼타가 5회 초 가비 산체스와 고세키 쇼타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내줬고, 6회 초에도 마쓰이 가즈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면서 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대호, 홈런치고 볼넷 3개... '전 타석 출루'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앞서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두 타자와 달리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 끝에 또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이날 전 타석 출루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소프트뱅크는 발 빠른 대주자를 투입해 동점을 노렸고, 이대호는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후속 타자가 아쉽게 범타로 물러나면서 소프트뱅크는 결국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이대호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볼넷 3개를 얻어내며 1타수 1홈런 2타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장타력과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며 시즌 타율도 3할2푼6리로 소폭 상승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음에도 다른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다케타도 8이닝 4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대호 소프트뱅크 호크스 일본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