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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실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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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주도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아래 인실련) 소속 12개 단체가 지난해와 올해 인성교육과 관련된 민간자격증 사업에 뛰어든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들 단체가 '앞에서는 학생 인성교육법 제정 운동을 벌이면서 뒤에서는 인성교육을 빙자한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인실련은 교육부를 대신해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권한'을 갖고 있는 등 특혜를 받고 있는 단체여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실련 단체, 2014·2015년에 자격증 사업 시작

7일 인실련 참여단체의 인성교육 관련 민간자격증 취득현황을 살펴봤다. 2014년과 2015년에 '인성교육지도사' 등의 민간자격증 사업을 벌이기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인가를 받은 곳은 12개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이들 단체가 민간자격증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인실련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운동을 벌여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시점과 겹친다. 올해 1월 20일에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은 오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성교육 자격증 사업을 하는 단체들은 인성교육지도사 자격증 사업을 하면서 30시간 분량의 강좌를 개설하고 20∼90만 원의 돈을 받고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는 무료 강좌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인실련 대표를 맡고 있는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관련된 한국교총 영재교육원도 지난해 '인성지도사' 자격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올해엔 학생심리상담사 자격증 사업 등도 새로 시작했다.

2012년 창립한 인실련의 상임고문은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 위원장 등이 맡고 있다. 참여단체는 한국교육삼락회,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253개 단체다.

앞서 인실련 이사 겸 대전 인실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오아무개씨가 자신이 벌이는 인성교육실천인증급수 사업을 위해 "인성급수증이 대입에 반영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일선 초중고에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를 '허위 사실 유포'로 판단, 7일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관련 기사 : 인성급수증 대입반영? 대전에 뿌려진 황당한 홍보물).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교과서 한자병기를 건의한 단체들이 한자자격증 사업을 하듯 인실련 소속 단체들이 뒤에서는 인성교육 돈벌이 사업을 벌이는 것은 반교육적인 일"이라면서 "교육부는 인실련에게 특혜를 준 인증 권한을 당장 거둬들이고, 인성교육법이 사교육에 이용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반교육적인 일", 인실련 "확인 작업 거치겠다"

이에 대해 인실련의 핵심 간부는 "인실련은 순수하게 인성교육 실천 확산을 위해 활동한 단체인데 그런(돈 벌이 사업) 일이 있다면 확인할 것"이라면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인성교육 자격증 사업을 하는 단체들에 대한) 거취 판단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지난해와 올해 인성교육 자격증 사업을 시작한 인실련 소속 단체 명단이다.

2015년
대한청소년충효단연맹(인성전통예절지도사), 이미지컨설턴트협회(인성이미지컨설턴트 자격), 한국유아다래연구소(차함께인성교육지도사), 흥사단(애기애타인성교육지도사), 한국지역사회교육협회(인성교육지도사, 창의인성요리지도사)

2014년
한국청소년보호연맹(인성교육지도사), 한국교총 영재교육원(인성지도사), 서서울생명의전화(인성교육상담지도사), 성산효대학원대학교(인성교육지도사), 기독교청소년협회(인성지도사), 한국행복가정상담아카데미(인성교육지도사), 오○○ 인실련 이사 단체(인성교육실천급수증).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민간자격 정보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인성' 관련 민간 비공인 자격증은 모두 253개였다. 공인자격은 0개다.

이 가운데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올해 7월 7일 현재 102개가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31개에 견줘 3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움직임이 일었던 2014년엔 95개가 새로 생겼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