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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년 8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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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의 방북일정과 방북경로가 확정됐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6일 개성에서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만난 뒤 남측으로 귀환해 "이희호 여사가 8월 5일~8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사님의 건강을 고려해 항공편 방문을 제안했고 여사님이 이에 대해서도 승낙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 이사장의 방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이사장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방북하게 됐다.

김 전 장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초청하는 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의 방북 시점이, 8.15 직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7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이 여사 쪽에서는 애초 5월 또는 6월 방북을 원했으나 북측에서 이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7월은 '김일성 주석 서거 21주기'(8일), '지방인민회의 선거'(19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27일) 등 북한 내부 정치 일정이 바쁜 때라 이 여사가 방북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시점을 8월 초로 정한 것은 그 직후인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뭔가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카터·클린턴 보내 자국민 송환"

정 전 장관은 이어 "지금 북한에 김정욱·김국기·최춘길·주원문 씨 등 우리 국민 4명이 억류돼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 여사가 방북해서 이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방북 승인만 하지 말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정도의 의미있는 대북메시지를 이 여사를 통해 전달하면 그걸 기반으로 억류자 4명을 데리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카터나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보내서 북한이 억류한 자국민들을 데려왔는데, (우리에게는) 6.15 1차 정상회담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이 여사의 방북보다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지금이 아니면 이들 4명을 송환할 계기를 찾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70주년 연설에서 남북 간 화해협력 방침을 선언하라는 조언이다.

한편, 정세현 전 장관은 영화 <연평해전>이 화제가 되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 등 정부가 남북화해를 우선하기 위해 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사건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북의 김용순 대남비서에게 (2000년 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핫라인으로 연락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따졌더니 김 비서는 '오해하지 말라, 현지부대의 돌발행동이니 확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부조치하고 공식사과 편지도 보내겠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주한미군도 북한군에 대한 감청을 다 하는데, 주한미군에 문의했더니, (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 경비정의) 상급부대인 8전대나 평양에서 지시 내려온 것은 확인된 게 없다고 했던 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DJ, 월드컵 축구 보러 도쿄 간 게 아니다"

그는 이어 "2차 연평해전이 평양(김정일 정권 차원)이나 북한 해군 차원의 기습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고, 그래서 김 전 대통령이 예정대로 도쿄에 간 것"이라며 "그것도 단지 한일월드컵 축구 결승전과 폐막식을 보러 간 게 아니라, 폐막식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이 약속돼 있었기 때문에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또 "67년 당포함 사건 때 박정희 대통령도, 96년 강릉무장공비 사건 때 김영삼 대통령도 전사자 영결식에 가지 않았었는데, 보수 성향 대통령이 안 간 건 괜찮고, 진보 성향 대통령이 안 간 것만 문제삼고 있다"면서 "이는 (해군장에는 합참의장 이상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군 내부의 의전절차를 완전히 무시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당포함 사건은 1967년 1월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 당포함이 북한군 해안포대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면서 전사 및 실종 39명, 부상자 40명 등 모두 7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강릉무장공비 사건은 1996년 9월 북한 잠수함이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된 후 잠수함에 탑승한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이 강릉 일대로 침투하자, 이들에 대한 소탕작전 과정에서 현역군인 11명과 경찰·예비군 각 1명, 민간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이희호 이사장 방북 문제와 영화 <연평해전>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한통속> 42회, 43회 자세한 방송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이희호, #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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