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아래 수능)'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아래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6일 오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점수로 학생을 규정하고 점수를 진학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삶을 파괴하는 비교육적 처사"라고 비난하며 "이 길(수능과 일제고사 폐지)만이 학교 문화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학교 문화를 정상화에게 시키는 4.16 교육체제를 추구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20년 동안 수능이 학교 교육을 지배해 왔기 때문에 수능을 폐지하지 않는 한 학교 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능을 폐지하기 위한 법령개정과 정책 개발 등 필요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학부모 등과도 끊임없이 (이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1년, 원칙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교육감이 말한 원칙의 핵심은 '자치와 자율'이다. 이를 위해 이 교육감은 "학생중심 현장중심을 목표로 '혁신과 도전'을 실천했고, 교육의 틀과 문화를 바꾸는 정책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9시 등교와 상·벌점제 폐지, 교장·교감수업, 사계절 방학, 꿈의 학교, 혁신 공감학교 운영 등이 학생중심과 현장 중심의 가치를 담고 추진한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고교 평준화처럼 대학 평준화도 필요해" 전임 김상곤 교육감 정책을 이어받은 '혁신학교'와 이재정 교육감 본인이 추진한 '꿈의 학교', 이 두 가지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사들이 혁신 학교 이대로만 유지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난 '그럼 나머지 학교는 어떡해?'란 생각에 혁신학교를 확대한 '혁신 공감학교'를 만들었다"며 "2년 차부터 이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교육감은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을 마을 학교를 통해서 찾아보자는 실험적인 학교"라고 설명하며 "올해 지정한 51개 꿈의 학교 성과를 보고 점진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미디어 기자단 소속 학생 기자 4명도 기자간담회 참석했다.
"고교 평준화처럼 대학도 평준화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 기자 질문에 이 교육감은 "평준화가 필요 하다고 보고, 앞으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는 무엇을 즐겁게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대학 서열은 저절로 무력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주도 수능과 일제고사를 폐지 한 다음 이 제도를 대신할 평가제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한 출입기자의 질문에 이 교육감은 "이 문제를 앞으로 경기도 모든 학교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강대는 내년부터 수능을 100%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능이 점점 필요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까지 지지 받은 정책이 있는냐?"는 질문에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교장·교감 수업이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오리라 믿는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