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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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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다.

6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월 1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7%p 상승한 37.3%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2%p 하락한 57.1%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이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데다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른 보수층 결집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1주 차 정례조사 시작일인 지난달 29일 최근 3주 간 최고치인 39.4%로 출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를 '구태 정치'라고 성토한 바 있다. 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공개사과를 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과 맞물리면서 둔화됐다. 유 원내대표 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전해지기 시작한 30일 전일 대비 1.2%p 하락한 38.2%를 기록했다. 이틀 뒤인 2일 조사에선 전일 대비 2.3%p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욕설까지 나오는 등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갈등이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지지율 곡선은 조사 마지막 날인 3일 반등하지 못한 채 35.2%까지 하락했다.

즉,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된 반면, 유 원내대표를 향한 박 대통령의 '불신임' 의사와 그에 따른 여권 내홍은 지지율 회복의 걸림돌이 된 셈이다. 결국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수록 박 대통령의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요금 인상' 타격받은 박원순, 차기 대선주자 2위

청와대와 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6일 "(오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 서청원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와 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6일 "(오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 서청원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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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메르스 사태로 흩어졌던 지지층을 재결집하는 효과를 얻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주간 지지율은 전주 대비 대부분의 계층에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에서 전주 대비 5.5%p, 서울에서 전주 대비 5.3%p, 경기·인천에서 전주 대비 2.5%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전주 대비 6.6%p, 60대 이상에서 전주 대비 4.8%p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역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에 따른 내홍에도 전주 대비 1.5%p 상승한 38.7%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p 하락한 28.5%였다.

이 같은 추세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도 반영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주 만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섰다. 지지율은 전주 대비 0.4%p 상승한 21.3%였다. 김 대표의 지지율 역시 박 대통령처럼 조사 첫날인 6월 29일 조사에서 주중 최고치인 23.3%로 출발했으나 유 원내대표 거취 논란을 겪으면서 추가 상승하지 못했다.

같은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p 하락한 19.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대중교통비 인상이 단행된 서울에서 특히 큰 폭(7.6%p↓)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주 대비 0.1%p 하락한 15.5%를 기록,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태그:#박근혜, #유승민, #국회법 개정안, #여론조사,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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