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막내 구단 kt 위즈가 처음으로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달성했다. kt는 7월 5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3경기 모두 KIA 선발진을 무너뜨리며 스윕을 이뤄냈다.

kt는 외국인 베테랑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가 빛났다. 옥스프링은 1회 초부터 신종길, 김원섭, 김주찬을 상대로 삼진 2개를 포함하여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옥스프링이 1회에 던진 투구수는 고작 9개에 불과했다.

옥스프링의 투구는 2회 초에 더 위력적이었다. 옥스프링은 KIA의 4번 타자 브렛 필, 이범호, 김민우 3명의 타자를 맞이하여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KIA 타선은 2회까지 무려 5개의 삼진을 옥스프링에게 헌납했고, 옥스프링은 3회 초에도 김다원, 이성우, 최용규를 삼자 범퇴 처리했다.

옥스프링의 호투가 이어지자 kt의 타선은 힘을 얻어 3회 말에 0의 균형을 깨뜨렸다. 3회 말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KIA의 선발투수 서재응의 4구 째 공을 공략하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고, kt의 리드가 시작되었다(1-0).

kt는 3회 말 2사에 오정복과 이대형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2사 1,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앤디 마르테 타석에서 이대형이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KIA 포수 이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이대형이 걸렸다. 처음에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는데, KIA에서 비디오 판독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이대형의 도루 시도는 성공이 아닌 실패로 바뀌며 이닝이 끝났다.

kt의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4회 초 선두 타자 신종길의 기습 번트에 안타를 허용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 첫 출루를 허용했던 옥스프링은 다음 타자 김원섭의 타석 때 바로 1루 견제를 시도했고, 이에 신종길이 걸려들며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옥스프링은 김원섭과 김주찬을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kt는 4회 말 공격에서 다시 한 점을 도망갔다. 선두 타자 마르테와 장성우 그리고 하준호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마르테가 홈을 밟았다(2-0). 김사연의 3루수 앞 땅볼로 1사 2, 3루 득점권 찬스가 이어졌지만 신명철의 3루수 땅볼 때 주자들이 모두 발이 묶여 추가 진루를 이뤄내지 못했고, 박경수의 우익수 뜬공으로 점수를 더 추가하지는 못했다.

4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옥스프링은 5회에 잠시 흔들렸다. 옥스프링은 선두 타자 필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이범호에게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2-2). 하지만 옥스프링은 이후 김민우와 김다원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이성우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5회에 폭발한 kt 타선, 옥스프링 2실점 완투승

선발투수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자, kt의 타선은 5회 말에 폭발했다. 선두 타자 박기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오정복의 볼넷과 이대형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마르테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다시 kt의 리드로 바뀌었고, kt의 타선은 서재응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3-2).

KIA는 서재응의 책임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kt의 장성우가 김광수를 상대로 삼진을 당하면서 2사 2, 3루가 되었다. 그러나 kt는 여기서 하준호와 김사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각각 1점 씩을 추가했고(5-2), 신명철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들을 싹쓸이했다(7-2).

책임 주자들을 남겨 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서재응은,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4.1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의 패전을 당했다(66구). 또한 서재응의 책임 주자들을 들여보냈던 김광수는 등판하자마자 아웃 카운트 하나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제외하고는 3개의 안타를 더 맞았고, 자신도 2점을 실점하며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13구).

옥스프링은 6회 초 수비에서도 최용규와 신종길, 김원섭을 삼진 한 개를 포함하여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이어서 kt는 6회 말 공격에서 1사 상황에서 오정복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대형 타석에서 오정복이 도루에 성공했고, 이대형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마르테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어 KIA의 타선을 다시 압박했다. KIA의 투수가 심동섭에서 홍건희로 바뀌었지만, kt는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8-2). 옥스프링은 7회 초 KIA의 중심 타선인 김주찬, 필, 이범호를 삼진 하나를 포함하여 투구수 8개만으로 간단히 삼자 범퇴를 또 만들어 냈다.

옥스프링은 8회 초에 선두 타자로 나온 대타 김주형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다원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고, 백용환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투구 수 6개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말 공격에서 숨 고르기를 했던 kt 타선은 8회말 공격에서 KIA의 다섯 번째 투수 최영필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박기혁이 볼넷을 얻어 나갔다.

박기혁이 1루에 나가자 kt는 승기를 굳히기 위해 대주자 심우준을 투입했다. 오정복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심우준을 2루로 진루 시키는 데 성공한 kt는, 이대형의 내야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마르테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대량 득점 찬스에서 장성우 타석에 대타 장성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장성호는 3구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놓쳤다. 다음 타자 김진곤 타석에서 적시타가 터지면서 kt의 주자들은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3루에 있던 심우준이 홈을 밟았으나(9-2) 2루에 있던 이대형이 홈까지 달렸다가 홈에서 포수에게 태그 아웃을 당하며 더 이상의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이닝을 끝냈다.

완투를 위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옥스프링은 선두 타자 이인행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대타 이호신을 병살로 유도하며 베이스를 비웠고, 마지막 타자인 대타 이홍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완투승을 만들어 냈다(97구).

KIA 선발진을 무너뜨리며 홈 3연전 첫 스윕한 kt

옥스프링의 완투에 힘입어 kt는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특히 이번 스윕은 kt가 홈 경기장인 kt 위즈 파크에서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낸 첫 번째 홈 시리즈 스윕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더구나 kt는 3경기 모두 KIA의 선발투수들을 공략하여 조기에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로 인하여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3일 경기에서는 KIA의 외국인 선발투수 조시 스틴슨을 1회에 4점, 2회에 2점을 집중 공략하며 스틴슨을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70구). KIA의 두 번째 투수 박정수가 나머지 이닝을 모두 던졌지만 이 날 kt는 KIA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10-3으로 승리했다.

4일 경기에서는 KIA의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다른 구원투수들을 무려 6명이나 등판하게 만들었다. 특히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회에 집중 공격을 퍼부으며 1.1이닝 만에 2실점(2홈런)으로 끌어 내렸다(39구). 이 날 KIA는 박준표, 김태영, 김광수, 홍건희, 최영필, 신창호가 이어 던지면서 kt의 타선에게 얻어맞았고, kt는 특히 7회에만 6점을 내면서 12-3 대승을 거뒀다.

5일 경기에서 그나마 서재응은 5회 1사까지 버텼지만 책임 주자들을 남겨 놓고 내려간 상황에서 후속 투수들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kt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2016년까지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외국인 타자 2명(앤디 마르테, 댄 블랙)을 활용하고 있다.

비록 외국인 선발투수인 옥스프링이 등판하는 날이면 한 경기에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외국인 타자 1명이 결장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KBO리그에서 여러 팀을 오갔던 옥스프링의 관록으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만들어 내고 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보류권을 풀어 준 저스틴 저마노가 조만간 세부 계약 내용에 대한 합의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25승 55패를 기록했다. 아직 -30으로 승률 0.313에 머물고 있지만, 9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어느덧 10경기 반까지 줄어들었다. 비록 포스트 시즌 도전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kt는 1군 진입 첫 해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들의 리드에 힘입어 시간은 걸리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kt의 순위는 큰 변동이 없지만, 그들이 뿌리는 강력한 고춧가루는 다른 9개 구단의 순위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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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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