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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순례단의 출정식에서 전주교 광주교구의 최민식 신부는 '핵발전은 인간의 탐욕의 정점이다. 우리 모두 검약과 절제로운 삶으로 탈핵을 이루자'고 하였다.
▲ 광주 송정리 원동성당에서 탈핵도보순례에 앞서 출정식을 하고 있는 순례단 이날 순례단의 출정식에서 전주교 광주교구의 최민식 신부는 '핵발전은 인간의 탐욕의 정점이다. 우리 모두 검약과 절제로운 삶으로 탈핵을 이루자'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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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광주 송정리 원동성당 마당에 탈핵도보순례에 나선 30여 명의 광주 탈핵 관련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탈핵도보순례 첫날부터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삼척핵발전반대투쟁위 회원, 초록교육연대회원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회원 등의 탈핵희망전국도보순례단과 함께 광주 시내를 돌면서 탈핵을 외치기 위해서이다.

"탈핵은 생명이요, 평화의 길"

이날 광주 시내 탈핵순례에 앞서 연 열림식에서 그동안 팽목항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도우면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던 광주교구 소속 최민석 신부는 참가자들에게 말했다.

"지난해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돈의 탐욕에 찌들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늘 우리가 나서는 이 발걸음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핵발전소, 이 또한 탐욕의 정점을 찍고 있다. 돈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탐욕의 최정점에 있다.

핵발전을 안 하고도 우리는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검약과 절제의 삶을 통하여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약속해야 한다. 탈핵은 생명이요, 평화의 길이다. 오늘 우리가 들고 가는 깃발과 몸자보, 탈핵의 발걸음과 땅방울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으로 연결이 되어 탈핵의 그날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나가자."

광주한살림, 세월호시민상주회 등 50며 명이 순례행렬에 함께 하였다.
▲ 영산강을 건너 광주 시내로 진입하고 있는 순례단 광주한살림, 세월호시민상주회 등 50며 명이 순례행렬에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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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펼침막과 깃발을 들고 광주 시내를 돌면서 탈핵을 호소하고 있다.
▲ 광주 시내에 등장한 '핵발전 이제 그만' 펼침막 이렇게 펼침막과 깃발을 들고 광주 시내를 돌면서 탈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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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는 세월호 시민상주회가 있어서 세월호 참사 3년상을 치를 때까지 상주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도 함께 탈핵의 목소리를 높였다.
▲ 세월호 시민상주회 회원들도 함께 하다 광주에는 세월호 시민상주회가 있어서 세월호 참사 3년상을 치를 때까지 상주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도 함께 탈핵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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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주의 탈핵도보순례에는 광주한살림의 김영아 이사장 등 많은 회원들과 '세월호참사시민상주' 모임 회원들, 광주전남탈핵공동행동 회원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아침에 송정리의 원동 성당을 출발하여 영산강을 건너 광주 시내로 들어가서 광주서구청을 지나 금남로를 거쳐 광주 중흥성당까지 15km 가까운 거리를 걸었다.

이날 탈핵희망도보순례에는 특별하게 눈길을 끈 참가자가 있었다. 13년 전 전남대 사회학과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는 와중에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고 초등학교 5학년 아들도 하나 두고 있는 일본인 오하라씨였다.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베 정권, 일본 국민 기만하는 정책 편다"

오하라씨는 13년 전 전남대로 유학을 와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아들도 낳고 살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탈핵운동가로 변신해 있다.
▲ 청주에서의 탈핵운동에 대하여 경청하고 있는 일본인 오하라씨 오하라씨는 13년 전 전남대로 유학을 와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아들도 낳고 살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탈핵운동가로 변신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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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번 탈핵 순례길에 참가하게 되었는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4년 전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내 고향은 후쿠시마에서는 많이 떨어진 교토 인근의 시가현이다. 그렇지만 그 일이 일어나면서 나는 일본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 등을 많이 걱정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잘 몰랐던 핵발전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핵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되어 탈핵의 대열에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 그러면 탈핵과 관련하여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가?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요즘은 주로 탈핵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탈핵신문' 광주전남 지역을 맡아서 보급도 하고 있고, 탈핵활동가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서 탈핵 강좌도 열고, 홍보도 하고,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 일본에는 자주 가는가?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1년에 3~4회 간다. 처음 후쿠시마가 터졌을 때는 많은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체념을 했는지 걱정은 하지만 별다른 반응들을 크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불안은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 일본의 아베 정권의 외교 정책이라든가 핵발전 관련 정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쿠시마 이후 일본 국민이 불안해하고, 잘못하면 민심 이반이 심할 것 같아 아베 정권은 국민들의 시선을 해외로 돌리기 위하여 센카쿠라든가 독도 등 영토 분쟁을 이슈화하면서 애국심을 자극하여 국민들을 묶어두려는 속셈인 것 같다. 정보공개법 같은 것을 만들어서  후쿠시마로부터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통제하면서 핵발전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일본 국민들을 기만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광주 시내 약 15km의 거리를 순례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탈핵운동에 동참을 호소하고 정부를 향해서는 '핵발전소 폐쇄와 자연에너지로의 대체'를 외쳤다.
▲ 광주 중동성당에서의 마무리 모임 광주 시내 약 15km의 거리를 순례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탈핵운동에 동참을 호소하고 정부를 향해서는 '핵발전소 폐쇄와 자연에너지로의 대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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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함평군 해보면에서 출발하여 호남대를 거쳐 광주 송정리 원동성당까지 20km 남짓 걸으면서 탈핵을 외치고 있다.
▲ 전남 함평에서 출발하여 광주를 향하고 있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 7월 3일 함평군 해보면에서 출발하여 호남대를 거쳐 광주 송정리 원동성당까지 20km 남짓 걸으면서 탈핵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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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함평을 출발하여 광주광역시에 들어온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성원기 단장은 "7월 4일 광주시내 순례에 이어 7월 5일에는 전남 담양으로 향하는 길에 망월동 묘역에 들러 참배를 하면서 탈핵의 의지를 더욱 다짐하겠다"고 하였다.


태그:#탐욕의 물질, #원동동당, #시민상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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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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