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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택배기사가 배달 물건을 옮기고 있는 모습. 택배기사 차들은 대부분 지입차들이다. (자료사진)
 한 택배기사가 배달 물건을 옮기고 있는 모습. 택배기사 차들은 대부분 지입차이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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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전 9시 49분]

"택배기사들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시작됩니다. 전날의 피로를 채 털어버리지도 못한 몸을 힘겹게 이겨내며, 분류작업을 해야만 되는 터미널로 향합니다. 4~6시간 동안 고강도 노동을 공짜로...저희 택배기사들도 사람입니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무임금노동'에 대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호소글'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국민여러분께 고합니다'라고 글을 올렸고, 5일 현재 320여 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해당 글은 5일 '오늘의 유머'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퍼날라졌고, 100여 개의 응원 댓글이 올라왔다.

택배기사 호소에, 누리꾼들 "힘내세요... 정당한 대가 받으시길"

'CJ대한통운 전국택배기사 일동'으로 올라온 글에는 "택배기사들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시작된다, 도착한 택배물을 주소지별로 분류하기 위해 4~6시간 동안 꼼짝없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라며 "이러한 작업들 모두가 배송업무가 주력인 택배기사들의 업무가 아니고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지시하는 공정이다, 단 한 푼의 임금도 주지 않은 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CJ는 일류기업이니 하면서 실제론 택배기사들에게 '무임금노동'을 강제하고 구시대적인 슈퍼갑질을 하고 있다"라며 "택배기사들도 사람이다, 오전에 4~6시간 동안 고강도 노동을 공짜로 하고 오후에 실제업무인 배송업무를 하게 되면 고객들이 원하는 '친절배송', '완벽배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CJ대한통운은 택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택배수수료를 인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라며 "고객들이 지불하는 택배운임은 조금씩 올리면서도, 매년 물가는 인상되어도,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10원도 인상시켜 주지 않고 깎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 임직원들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가져가지만 그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무임금 노동'으로 인한 노동착취가 있었고 절대 인상해주지 않는 '택배기사 수수료'가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CJ대한통운은 무임금노동을 즉각 철폐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라며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대화로 모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 '지*'은 '다음'에 "대한통운기사님들 야간 택배배달까지 하는 거 보면 정말 짠합니다,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큐어***'은 "아버지 택배하시는데 어느 날은 밤 12시 넘어서 들어오셔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바로 나갈 준비하고 일 나가십니다"라며 "제발 임금이라도 올려서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으셨음 좋겠습니다"라고 '오유'에 댓글을 남겼다. '★ /농**'도 "정당한 대가를 받으시길 바란다, 그 때문에 택배요금이 천 원씩 오른다고 해도 기쁘게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통운 측은 이에 대해 6일 "분류 작업은 택배기사의 업무로 법원 판결도 나온 상태다, 분류 작업 역시 택배 작업의 일환"이라며 "사측은 택배 기사의 수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시장 과열로 택배 단가는 계속 떨어졌지만 택배 기사 수입은 전혀 깎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울산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단체교섭 요구하며 파업 중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처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J 대한통운 울산지역 택배기사들은 지난달 8일부터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울산지부에 따르면, 울산 CJ대한통운 택배분회 소속 조합원 90여 명은 '개별 소장제(각 택배기사가 소장으로 사측과 직접 계약관계를 맺는 것) 유지, 금전적 페널티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택배 분회 측은 사측이 대리점과 계약한 뒤 이 대리점이 다시 택배기사와 계약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택배기사가 소비자의 반품 업무를 책임지지 못하면 택배기사에게 운송료를 내게하는 금전적 페널티를 사측이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통운 측은 언론을 통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정당하다, 전산 편의를 위해 직접 계약한 택배기사의 사내 코드를 대리점 계약 기사로 올해 초 잠시 바꿔 놓은 뒤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개인업자인 택배기사를 교섭 상대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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