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레이스에 이제 두 팀만 남았다.

지난달 7일 캐나다와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제7회 FIFA(국제축구연맹)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6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밴쿠버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FIFA 랭킹 2위 미국과 FIFA 랭킹 4위 일본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2011년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공교롭게도 또 한 번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4년 전 일본은 미국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다 우승' 노리는 미국... '월드컵 2연패' 목표인 일본

이번 대회 4강전서 FIFA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독일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미 2번의 월드컵 우승(1991, 1999)을 차지한 바 있는 미국이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오른다면 '라이벌' 독일(2회 우승)을 밀어내고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안게 된다.

네덜란드, 호주, 잉글랜드 등 토너먼트 무대서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결승 무대에 오른 일본은 이번 대회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 대회 사상 2연패 우승을 거둔 팀은 독일(2003, 2007 대회 우승)에 불과하다. 2011 독일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 2014 아시안컵 우승 등 계속해서 정상권을 달리고 있는 일본은 상승세를 살려 독일 이후 끊긴 월드컵 2연패의 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이번 결승전은 백전 노장들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은다. 미국의 수문장 호프 솔로(34, 시애틀 레인 골키퍼)와 일본 미드필더 사와 호마레(37, 고베 아이낙)가 주인공이다.

베테랑 골키퍼로 미국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솔로는 A매치 176경기에 출장해 135승(56경기 연속 무패)을 이끈 미국 여자축구의 전설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미국의 금메달을 이끌었고 지난 2011년 월드컵에서는 환상적인 선방쇼로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일본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사와 호마레는 15세의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돼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 6회 연속 출전하는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2011년 독일대회서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5골)를 차지한 호마레는 일본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당시 대지진 피해로 신음하던 일본 열도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바 있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 블래터 FIFA 회장 이번에도 불참

이번 캐나다 월드컵 우승팀은 지난 대회보다 2배 가량 인상된 우승상금 200만 달러(약 22억 원) 를 받게 된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 제프 블래터(79, 스위스) FIFA 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지난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블래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스위스에 남아서 FIFA 관련 주요 사안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과거 주요 대회의 결승전에 빠짐없이 참여했던 것과는 분명 달라진 행보다.

최근 비리 파문에 연루돼 지난 5월 FIFA 회장 5선에 성공하고도 나흘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던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7일 캐나다 애드민턴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개막전과 뉴질랜드서 열린 2015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도 잇따라 불참한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의 불참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FBI(미국 연방수사국), 미국 법무부 등 외국 수사기관이 사실상 자신을 겨누고 있기 때문에 해외출장이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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