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프랑스와 독일 대통령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제프 블래터의 독일 언론 인터뷰 소식을 전하는 <가디언> 갈무리.
ⓒ theguardian	관련사진보기

국제축구연맹(아래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프랑스와 독일 대통령들의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고 폭로했다.

<가디언> 등 외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제프 블래터 회장은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크리스티안 볼프 독일 대통령이 2010년 12월 2일 개최국 발표 직전 정치적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축구연맹도 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이익을 위해 카타르에 투표하라"는 권고를 받았으며 "다른 대표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수사기관이 FIFA 고위간부들의 뇌물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나는 FIFA를 구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사안들로 비난받는 데 지쳤다"면서 "주요국들이 카타르를 지지할 경우 다수의 의견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도 밝혔다.

현재 카타르에서 경기장 붕괴사고로 이민 노동자들이 사망한데 대해 쏟아지는 인권운동자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지난 6월 FIFA 부패 스캔들을 책임지고 회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후임을 뽑는 선거는 오는 12월에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일 독일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나를 부패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먼저 그런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부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증명할 수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