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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운명을 결정할 국민투표가 드디어 디데이를 맞았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찬성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현지시각으로 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후 1시부터 6일 오전 1시까지 치른다.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이날은 여론조사 결과 공개가 금지되며, 현재 등록된 그리스 총 유권자 985만여 명의 40% 이상 투표권을 행사해야만 국민투표 결과가 유효하게 된다.

투표는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긴축 정책을 받아들이느냐를 묻는다. 반대하면 '아니오'란 뜻인 '오히(Oxi)', 찬성하면 '예'를 뜻하는 '네(Nai)'를 선택하면 된다.

이날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국회의사당 앞 신타크마 광장에서 '오히' 집회를 열고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는 반대표를 호소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가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평등하게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투표가 될 것"이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그리스는 승자이며, 채권단은 패자"라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그리스가 승자, 채권단은 패자"

만약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무너진다면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채권단이 그리스 은행들을 폐쇄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그리스 국민을 겁먹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테러리즘"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여당은 제1회 올림픽이 열렸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 앞에서 '네'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아테네 시민 스테파나키 이오아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그리스에 새로운 기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는 팽팽한 여론 대결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가 채권단의 요구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반대도 43%에 달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GPO 조사 결과에서도 찬성이 47.1%, 반대가 43.2%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차범위 이내 결과이고, 반대 응답이 더 많은 여론조사도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의 68%가 이른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대다수 국민들은 그리스가 유로존를 남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그리스, #국민투표, #구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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