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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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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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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아닌 명차'라는 얘기는 새로운 스파크 론칭 행사에서 쉐보레가 한 말이다. 명차로 명성을 얻은 작은 차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차 주제에 명차?'라는 선입견은 곤란하다.

명차라는 타이틀을 당사자가 언급했다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스파크는 적어도 꽤 오랜 기간 스스로 자격을 담금질 해왔다. 스파크의 뿌리는 1991년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티코(Tico)다.

24년이 지났지만 스즈키 알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당시의 티코는 아직도 거리에서 간혹 눈에 보일 정도로 많이 팔렸고 열광적인 마니아들의 모임도 여러 개가 잘 유지되고 있다.

티코의 역사는 1998년 마티즈로 이어졌고 2011년 스파크로 이름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국민 경차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경차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익성을 이유로 한 때 퇴장 해 버린 시장을 끝까지 지켜온 공로를 생각하면 명차가 될 자격은 갖춘 셈이다.

경차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경쾌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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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출시된 새로운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오랜 시간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디자인은 모던하게 다듬어졌고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변속기로 성능을 높였다.

시승 모델인 C-TECH에는 3기통 1.0리터 SGE 에코텍 엔진이 올려졌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 75마력(6500rpm), 최대 토크 9.7kg.m(4400rpm)의 성능 제원과 무단변속기인 C-TECH와 결합해 14.8km/l(복합연비)의 연비 성능을 갖고 있다.

달리는 맛은 기존의 스파크와 대비해 확실하게 달라졌다. 엔진 제원에 큰 변화는 없지만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우선 45kg이나 무게를 줄인 감량의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정체와 신호등이 이어지는 도심에서도 저 배기량의 경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경쾌한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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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력, 초 고장력 강판 비중이 71.7%로 높아지면서 고속에서의 차체 거동성도 묵직하고 견고 해졌다. 거칠게 차선을 바꾸고 굽은 도로를 공략해도 볼안하지가 않다.

안정감이 돋 보이는 주행 질감의 향상에는 달라진 체형도 한 몫을 한다. 전고가 1595mm에서 1475mm로 낮아지면서 노면과의 밀착감이 좋아졌다.

볼륨이 강조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차체도 공력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시그니처 디자인의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 간결해진 헤드램프와 대형 안개등으로 재구성된 전면부의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이질감이 없는 익숙한 디자인에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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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더 많은 변화가 있다. 바이크 타입 클러스터를 자동차 다운 모양으로 바꿨고 우측에 큼직한 트립을 배치해 타이어 공기압과 연비 등의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잘 정리된 센터페시아에는 마이링크와 애플 카플레이가 자리를 잡았다. 마이링크는 7인치 컬러 스크린을 통해 후방카메라와 인포테인먼트, 공조시스템 등을 설정하고 조작할 수 있다.

관심이 가는 대상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애플의 카플레이다. 아이폰을 연결하면 컬러 스크린에 전화와 음악, 지도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표시된다. 따로 설정이 필요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카플레이를 이용하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개선해야 될 사항도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연결이 불가능하고 스크린에서는 한글 입력이 되지 않는다.

사양 올리고 차값 내리는 승부수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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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도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려면 스마트 폰으로 해야 한다. 길 안내를 하는 구글지도에도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과 다르게 과속 경고나 위험지역 안내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플레이가 아직은 초기버전이라 국내 시장의 니즈와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요구나 개선 사항을 반영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넥스트 스파이크의 본격 판매는 8월부터 시작이 되지만 벌써부터 관심을 뜨겁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사전 예약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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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의 주력 트림인 LT, LT+의 가격이 이전 모델 대비 각각 23만 원(1290만원), 9만원(1372만원)이 내렸다는 점도 관심이 간다. 가격을 올리고도 이런 저런 첨단사양의 가치를 감안하면 오히려 내린 셈이라고 둘러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형 스파크는 그렇게 하고도 차값을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지엠의 파격적인 승부수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유일한 호적수 기아차 모닝과 어떻게 경쟁을 할지 "분명히 말하지만 경차 최고의 상품성"이라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자신감이 통할 수 있을지 경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시승기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헤럴드에도 게재가 됐습니다.



태그:#쉐보레, #스파크, #경차, #신형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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