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난적 NC에 승리하고 2연승을 구가했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6월 19~21일 열린 원정 3연전에서의 스윕패 굴욕을 갚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4위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히며 상위권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한화가 3일 경기에서 승리하자,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불펜진으로 향했다. 실제로 김기현, 송창식 등 한화의 불펜진은 이날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4-3으로 앞선 5회초 선발 안영명에 이어 노아웃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기현은 배짱 넘치는 피칭으로 NC 중심타자 나성범과 테임즈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이어 등판한 송창식은 2.1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비록 불펜진의 호투에 가려지긴 했지만, 한화 타선도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4번타자 김태균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타석에 등장한 선수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며 김태균의 원맨 타선이 아님을 증명해보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에 자리한 이적생 두 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바로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열과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환이 그 주인공이다.

3번타자로 출장한 이성열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2-2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성열의 홈런에 흔들린 이재학은 결국 3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성열의 홈런이 NC의 마운드 운용 계획을 제대로 무너뜨린 것이다. 이성열의 이날 최종 기록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넥센 소속이던 이성열은 지난 4월 8일 허도환과 함께 2-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성열은 넥센의 강한 타선 탓에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했고 13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적 후 첫 경기였던 4월 9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놀라운 타격을 선보이며 이적생 돌풍을 예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타율 0.268 6홈런 19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성열의 타율 0.268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이성열 영입 당시 김성근 감독이 왼손 대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이성열은 그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이성열은 이제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좌타자가 됐다.

5번타자로 출장한 이종환의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이종환은 2회 첫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한화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투아웃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화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종환의 이날 최종 기록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KIA 소속이던 이종환은 지난 5월 6일 4-3 트레이드를 통해 임준섭, 박성호와 함께 한화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종환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만 출장하며 13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에 그쳤다. 그러나 이종환은 이적 후 21경기에서 46타수 14안타로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종환의 가치는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종환은 득점권에서 19타수 6안타 8타점으로 타율 0.316를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매우 강한 것이다. 또한 투아웃 이후의 상황에서 29타수 9안타 6타점 타율 0.310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에서 대타나 대수비로만 출장하던 선수가 한화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화로 이적했지만, 이제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이성열과 이종환. 한화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써내려가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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