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이번 시즌 부진에 빠져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연속해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커쇼의 2015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3.20에 달한다. 2008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는 그가, 시즌 중반이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커쇼의 성적을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하다고 볼 수 없다. 커쇼는 현재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9위, 다승 부문 공동 24위, 피안타율 부문 8위에 올라있다. 결코 못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다승 및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수상한 선수가 바로 커쇼였기에, 현재까지의 성적은 분명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커쇼가 다승 부문과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을 지켜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승 부문 선두인 개릿 콜(피츠버그)과는 무려 6승 차이가 나며, 평균자책점 1.58로 이 부문 선두인 팀 동료 그레인키와는 거의 두 배가량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커쇼가 남은 기간 동안 지난 시즌의 호투를 재현하지 않는 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지켜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커쇼는 하나의 주요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있다. 그것은 바로 탈삼진 부문이다. 커쇼는 지난 2011시즌과 2013시즌 내셔널리그 탈삼진왕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140개의 탈삼진으로 139개를 기록 중인 슈어저(워싱턴)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대비 대부분의 기록이 나빠진 커쇼지만, 탈삼진은 예외다. 커쇼는 지난 2014시즌 9이닝 당 10.8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9이닝 당 무려 11.7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생애 세 번째 탈삼진왕에 오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2014시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피칭을 펼치던 투수에서 2015시즌 비교적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만 커쇼. 현재까지 5승 6패 평균자책점 3.20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커쇼는 계속해서 뛰어난 탈삼진 페이스를 유지하며 최고 투수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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