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다승 부문 경쟁은 피가로(삼성)와 유희관(두산)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투수는 나란히 11승으로 공동 3위 그룹과의 격차를 2승차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피가로와 유희관의 다승 경쟁은 줄곧 피가로가 1승을 도망가면 유희관이 바로 추격에 나서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피가로가 7월 2일 넥센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유희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다승 단독 선두 기회를 잡은 유희관은 공교롭게도 3일 넥센과 만나게 됐다. 피가로가 넘지 못한 넥센을 넘어서면 유희관은 12승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유희관의 최근 승수 쌓기 페이스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유희관은 6월 3일 KIA전을 시작으로 6월 27일 KIA전까지 5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5연승 기간 동안 유희관은 35.1이닝을 투구하며 단 8실점만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7이닝 1~2실점 정도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27일 KIA전에서는 평균자책점 선두 양현종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3일 넥센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점 역시 유희관에게는 희망적이다. 유희관은 이번 시즌 잠실구장에서 10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평균 7이닝을 피칭하면서 1~2실점 정도밖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잠실구장에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희관에게도 불안 요소는 있다. 유희관이 12승 문턱에서 만난 상대가 넥센이라는 점이다. 유희관은 이번 시즌 삼성을 제외한 8개 팀과 최소 한 차례 이상 맞대결을 펼쳤다. 그중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팀이 바로 넥센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3.01, 잠실구장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는 유희관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무려 7.71에 달한다. 넥센 타선이 유희관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유희관은 4월 7일 넥센과의 홈경기에 등판해 5.2이닝 12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4월 22일 넥센 원정에서도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6실점(5자책) 난조를 보였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두 차례 모두 넥센 타선에 완벽히 공략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희관은 넥센 타선의 일부가 아닌, 전원에게 고루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톱타자 서건창을 상대로는 4타수 2안타, 4번타자 박병호에게는 6타수 3안타 1홈런, 윤석민에게는 5타수 3안타, 고종욱에게는 4타수 2안타 1홈런, 유선정에게는 3타수 2안타, 김지수에게는 4타수 2안타 등 대부분의 넥센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다승 단독 선두로 향하는 길목에서 천적 넥센 타선과 만나게 된 유희관. 과연 그는 넥센 타선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며 피가로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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