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 포스터

▲ 영화 연평해전 포스터 ⓒ NEW


지난달 24일 함께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은 상반된 시각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극장가에 이념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를 기준으로 영화 연평해전은 40.4%, 영화 소수의견은 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의 흥행과 성적은 다양한 이해 관계가 섞여있으나 위의 통계처럼 압도적인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편향된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다. 여기서 영화 속 연평해전은 엄밀히 말해 제2차 연평해전이다.

영화 <소수의견>은 2009년 1월 19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했다. 우선 영화 <연평해전>을 보면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한은 예로부터 화전양면술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비약적인 전개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또한 씨네21의 김현수 영화 평론가에 표현에 의하면 "130분의 예비군 안보 교육"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군인의 숭고한 희생 정신과 젊은이의 값진 목숨의 가치는 따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연평해전을 드러내는 것은 특정 목적이 자신들의 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영화 소수의견 포스터

▲ 영화 소수의견 포스터 ⓒ 시네마 서비스


마찬가지로 영화 소수의견에서 국가를 상대로 한 청구 소송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이 보여준 모습과 유사하다. 바로 "국가란 국민입니다" 라는 대사다. 또한 국가를 부정한다는 것은 현 체제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이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 국가 운영의 주체인 정부에 대해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분리해 이해해야 한다. 잘한 일에는 마땅히 박수를 치고 못한 일에 대해서는 채찍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두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영화의 정치화다. 영화란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해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다. 물론 사람이라는 것이 살아온 배경과 일생을 살면서 어느 사건에 의해 하나의 관점을 갖기 쉽다. 그러나 남녀노소 각계 각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즐기는 대중 문화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된 것은 불편한 모습이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관점에 치우쳐있기보다 관객이 개인의 시각에 견주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 상영 중인 두 영화를 보기 전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두 영화가 다름을 전제하고 제작된 영화인 만큼 상향의 차이가 나타는 것은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영화에서 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사고의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데 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평해전 소수의견 용산참사 영화의 정치화 이념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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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청년 대학생 김현동입니다. 좌우의 시각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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