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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지역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지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성완종 게이트에 대한 수사로 정치권의 뿌리 깊은 부패관행을 일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신속하고 엄정한 재판으로 홍준표 지사의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만이 도정불안으로 인한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도민들은 홍준표 지사를 참담한 심경으로 지켜보는 실정이다"며 "홍준표 지사는 스스로 도민을 무시하는 불통과 독단적인 도정을 중단하고 도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피고인 홍준표 지사는 도정농단 중단하고 법의 심판대에 오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상당부분 드러난 홍 지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그동안 홍 지사는 도정운영에서 도민의 복리를 중심에 두지않고 사적 권력욕에 집착한 독단적, 패권적 행태로 일관해왔다"며 "홍 지사 1인으로 인하여 경남도민의 삶은 전국적인 염려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고인 신분이 된 홍준표 지사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 이제 끝간대 없이 치닫던 도정 농단을 중단하고 법정에서 당당하게 진실을 가리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만이 죽어서 사는 길임을"이라고 밝혔다.

"구속기소해야 하는데" vs. "잘 되는 도정에 찬물"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완종 전 의원한테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4월 24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 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였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완종 전 의원한테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4월 24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 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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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솜방망이 수사다, 검찰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여러 정황 증거가 나왔고, 당사자 인터뷰도 있는데도 홍 지사를 구속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우리는 홍 지사의 구속 기소를 바랬다. 기소는 당연한 결과다. 홍 지사는 기소만으로도 도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홍 지사는 자신의 책임을 통감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수사 초기에 증거인멸 의혹이 있었다, 그런 점을 보면 구속수사가 마땅한데 뒤늦게 기소를 환영하나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는 그동안 '귀족노조' '귀족학교'니 하면서, 뚜렷한 근거도 없이 도민의 마음에 상처를 끼쳤다"며 "지금이라도 솔직히 사과하고,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정상화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본인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

서부경남발전협의회 회장인 김진수 진주문화원장은 "홍 지사는 소임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서남부경남 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도지사로서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며 "내일(3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하는데, 성완종 사건으로 기소를 하니 업무 집행에는 좋지 않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성완종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메모 한 장 남겨놓은 것에 휘둘려서 정치권이 너무 매몰되어 난리법석을 뜨는 게 통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령들에 휘둘리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통탄스럽다"며 "유서도 아니고, 메모 한 장에 근거를 해서 그렇게 조사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되고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기소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잘 되는 도정에 찬물을 끼얹는 형태다"고 덧붙였다.


태그:#홍준표 지사, #성완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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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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