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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한판 어린 학생들과 함께한 김복동 할머님
▲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정대협 1185차 수요 시위 풍물패 한판 어린 학생들과 함께한 김복동 할머님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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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님에 대한 뜨거운 언론의 반응들
▲ 워싱턴에서 열린 1185차 수요 시위 김복동 할머님에 대한 뜨거운 언론의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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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한국 정대협) 1185차 수요 시위가 워싱턴에서도 열렸다.지난 7월 1일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복동 할머님과 한국 정대협은 1185차 수요시위를 워싱턴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었다.

이날 수요 시위는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미주희망연대 워싱턴, 워싱턴 시민학교, NAKA, 풍물패 힌판 등 많은 동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짓을 그만두고 진실을 말하라", "할머님들에게 정의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행됐다.

시위에 참석한 동포들은 '화해와 상생? 과거사부터 해결하라'란 제하의 성명에서 "지난 50년 일관되게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행한 역사 범죄에 대해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배상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일간 새로운 미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일본이 저지른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분명히 전제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들 수요 시위 참석자들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지난 70년을 지내온 일본이 다시 군사적 재무장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은 한일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복동 할머니 "내 소원은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하는 것"

수요 시위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님은 구순의 연세에도 힘 있는 목소리로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는 일본은 물론 이를 방조하고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놓았다.

김 할머님은 미·일 간 새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한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과 관련하여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과거 잘못을 배우지 못한 일본이 다시 전쟁준비를 한다는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큰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또 친구라면 아베의 잘못된 길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복동 할머님은 "만약 일본이 진작에 사과 했더라면 이 늙은이가 목숨 걸고 여기까지 왔겠는가"라며 "내 소원은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남북 통일을 위해 평화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는 것이다"라며 모인 이들을 숙연케 했다.

한국 정대협이 주관하는 수요 시위는 1992년 1월 8일 시작해 7월 1일로 1185회를 맞았다. 이날 시위에서는 지난 6월에 돌아가신 김외한, 김달선, 김연희 등 세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영정을 모시고 헌화하는 순서도 있었다.

미주희망연대에서 준비한 할머님들의 영정을 모신 장소에서 시위에 참석한 각 단체 대표들이 헌화하며 "연세가 들어 돌아가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많아지는데 결국 일본이 원하는 것이 피해자분들이 다 돌아가시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일본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할머님들이 다 못 이루시더라도 우리가 남아 꼭 일본의 반성과 사죄와 배상을 받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풍물패 한판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시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인권단체 GABRIELA와 미국 최대 반전운동단체인 ANSWER에서도 연대사를 발표하며, 위안부 할머님들의 아픔과 그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적인 세계인 모두가 함께 해야하는 보편적 가치 실현의 길임을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 마지막에 "할머님 힘내세요", "우리가 끝까지 할머님들의 뜻을 따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외치며 연대의 강한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 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수요 시위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워싱턴에서 열린 1185차 수요 시위 한국 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수요 시위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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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고 있는 동포들과 이를 취재하는 언론들
▲ 워싱턴에서 열린 1185차 수요 시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고 있는 동포들과 이를 취재하는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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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한국 정부도 더 많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본 정부는 지난 70년간 피해자들을 길거리로 내몰 수밖에 없었던 책임을 통감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모든 피해자들이 우리의 전쟁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미국 언론들이 참여하여 김복동 할머님의 미국 워싱턴 수요 시위를 취재하느라 분주했다.

김복동 할머님과 한국 정대협은 시위에 앞서 6월 29일 워싱턴에 도착한 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다음날인 30일에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와, 'Amnesty International USA'에서도 세미나를 통해 위안부 문제와 평화 나비 운동 그리고 나비 기금에 대한 설명회를 했다.

'나비 기금'에 대해 윤미향 대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전쟁으로 고통받은 여성들을 보듬어 주고 그들과 함께 평화의 세상을 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며 "세계 각지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보내는 평화의 나비를 날리는 것이다. 전쟁의 고통에서 해방을 주는 나비가 세계 각지에 훨훨 난다면, 평화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나비 기금'은 2012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길원옥(88)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서 받을 배상금 전액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는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만들어졌다.

[성명] 일본 "화해와 상생?" 과거사 해결부터 먼저하라!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을 맞이하며 한일 관계의 지난 5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는 발언을 내놓았다. 맞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역사 인식을 요구하고 있고, 특별히 한 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허나 새로운 미래 새로운 관계는 전쟁 범죄국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 일본 아베 정권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임을 알아야 한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비정상적인 왜곡된 역사는 똑같은 범죄를 되풀이 하며 수많은 피해자들을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 우리는 1185차 수요시위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지난 50년 일관되게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행한 역사 범죄에 대해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배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소한의 요구조차 지난 50년간 외면해온 일본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말할 수 있는가? 이건 일본의 파렴치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지난 70년을 지내온 일본이 다시 군사적 재무장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은 한일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별히 미국은 '김복동' 할머님의 주장처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아베 정권"에 협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어느 나라이건 이러한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에 동조나 협조할 시 똑같은 전쟁 범죄 집단이 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한일간 새로운 미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일본이 저지른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분명히 전제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주장한다. 또한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다짐을 밝힌다.

우리는 평화와 인권, 성차별이나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을 향해 투쟁하고 있는 우리 할머니들과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는 아베 정권에 의한 "전쟁하는 국가"에 반대하고 이를 위해 투쟁할 것을 우리 할머니들 앞에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2015년 7월 1일
1185차 수요시위 워싱턴 참가자 일동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워싱턴 , #정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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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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