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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상공회의소 건물. 올해 2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영도 회장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된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상공계가 술렁이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상공회의소 건물. 올해 2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영도 회장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된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상공계가 술렁이고 있다
ⓒ 울산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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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의 친형인 전영도(62) 울산상공회의 회장에 대해 검찰이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공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정도·전영도 회장 형제는 나란히 울산의 중견기업인이다. 일진기계·일진에이테크 등 산업용기계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형 전영도 회장은 올해 3월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직후 동생 전정도 회장과 함께 유영E&L·세화글로벌 등을 설립했다.

"이명박 정부 실세들에게 성진지오텍 인수 청탁" 보도 나와

지난 1일 일부 언론에서는 "전영도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에게 동생 전정도 전 회장의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황을 포착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조만간 전영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생 전정도 회장이 운영하던 성진지오텍은 부채비율이 1613%로 경영난이 심하던 지난 2010년 3월, 포스코가 1592억 원에 사들였다. 특히 매입 당시 3개월 평균주가가 8300원이었지만, 포스코는 전정도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의 주식을 주당 1만 6330원에 인수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산업은행은 전정도 회장에게 BW(신주인수권부사채) 445만 9200주를 주당 9620원에 헐값 매각해 전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전정도 전 회장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영포라인의 유착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관련기사 : 포스코 비리수사 '불똥' 튀는 울산, 왜?)

이런 의혹에 대해 검찰은 지난 3월 수사를 벌였지만 4월 9일 성완종 파문이 일면서 수사가 주춤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6월 16일 전정도 회장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 등에 맡긴 이란 플랜트공사 대금 992억 원 가운데 662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6월 31일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성진지오텍 주식을 매매해 이익을 남긴 혐의로 송아무개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구속하고, 지난 2009년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 445만 여주를 산 뒤 1년 뒤 싼 가격에 되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이다.

한편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울산상공회소 회장 비서실은 "회장이 출타중이다"며 전환연결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전영도 회장은 지난 1일 성진지오텍 인수 개입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역일간지 <경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동생(전정도)과 나는 집안일로 만나긴 했지만 회사 대 회사의 거래는 전혀 없었다"며 "형제끼리 만나도 회사 이야기는 안 한다. 또 MB 핵심실세에 청탁했다고 하는데 핵심 실세를 아는 사람도 없고, 산업은행에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전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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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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