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의 외국인 투수 피가로는 이번 시즌 '승리의 아이콘'이다. 피가로는 현재까지 15경기에 출장해 무려 11승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LG의 외국인 투수 소사와 루카스, 한화의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유먼, KIA의 외국인 투수 스틴슨과 험버 등이 합계 11승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피가로가 얼마나 빼어난 승수 쌓기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피가로가 시즌 중반까지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가운데, 피가로는 2일 넥센전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그 첫 번째는 12승 달성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것이며, 두 번째는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는 소속팀 삼성의 독주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피가로는 두산 유희관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피가로가 1승을 도망가면, 유희관이 바로 1승을 따라잡는 형국이다. 피가로가 6월 12일 9승을 달성하자, 유희관도 6월 14일 9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피가로가 6월 19일 10승을 달성하자, 유희관도 6월 21일 10승을 기록했다. 이후 피가로가 6월 26일 11승을 기록하자, 유희관도 바로 다음 날인 27일 11승을 달성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피가로는 3연승을, 유희관이 5연승을 구가하면서 좀처럼 두 선수의 균형은 깨지지 않고 있다.

피가로와 유희관의 치열한 2파전으로 다승왕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피가로가 유희관에 앞서 12승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피가로가 상대할 팀은 팀 타율 0.293로 1위, 팀 홈런 111개로 1위에 올라있는 화력의 팀 넥센이다. 타력만 놓고 보면 KBO에서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는 팀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피가로는 이번 시즌 넥센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피가로는 넥센전에 두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77로 매우 강했다. 특히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6일 경기에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넥센 타선의 화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피가로 앞에서는 넥센의 화력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또한 피가로의 어깨에는 선두 삼성의 독주 체제 마련이라는 특명도 달려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NC, 두산과 더불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그가 전반적으로 평준화 되면서, 삼성은 쉽사리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2위 두산에 1경기차, 3위 NC에 1.5경기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는 가운데, 피가로가 등판한 2일 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할 경우 삼성은 2위권과의 격차를 유지 혹은 조금 더 벌릴 수 있게 된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 그리고 소속팀 삼성의 독주 체제 마련을 목표로 1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는 피가로. 과연 '승리의 아이콘' 피가로는 이번에도 넥센을 상대로 승리하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피가로가 선발 등판하는 삼성과 넥센의 경기는 2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피가로 삼성 유희관 다승 KB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과 소중한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