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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마을포럼이 첫 모임을 가지고 마을기금 모금을 첫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그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달 29일 저녁 7시, 대구 북구에 있는 협동조합 농부장터 2층 나루에 동네사람들이 하나둘 씩 모여들었다. 이미 동네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아는 사이도 있었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이도 제법된다. 어쨌든 이날 각계각층 지역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각자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무슨일을 하는지 인사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두들 할말이 많은 것 같았다. 인사를 나눈후 토론이 곧바로 이어졌다. 우선 포럼 명칭을 의논해 함지마을포럼으로 확정했다. 이어 향후 사업과 정기모임, 운영방식 등 앞으로의 활동방향도 결정했다.

함지마을포럼은 대구 강북지역의 다양한 풀뿌리 활동 간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다. 대구에서도 강북지역은 공동육아, 시민운동, 청소년 운동, 마을도서관 등등 수많은 풀뿌리활동 시설, 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함지마을포럼 제안자인 최수환 문화나눔옻골 대표가 이번 포럼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함지마을포럼 제안자인 최수환 문화나눔옻골 대표가 이번 포럼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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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제안자인 문화나눔옻골 최수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재작년 강북풀뿌리포럼을 열고 풀뿌리언론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한 바 있다. 그 성과를 이어가되 이번에는 특정 목적을 가진 포럼이 아닌 마을에 대해 자유롭게 수다를 떨고 작당을 하는 포럼이 됐으면 한다, 마을사람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첫 포럼에서는 포럼의 명칭도 확정하고 매월 세 번째 화요일에 정기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또한 첫 사업으로 마을기금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을기금은 마을사람 누구나 1만 원 이상을 기금으로 내고 자신이 원하는 사용처를 함께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모여진 기금이 1천만 원이 되면 참여자 전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고 사용처를 결정하게 된다. 마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면 어떤 내용이든 자유롭게 사용처 제안이 가능하다. 우선 기금을 모으고 향후 사용할 곳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포럼에 앞서 진행한 농부장터 김기수 대표의 '나는 왜? 농부장터를 하나'라는 강연 모습
 포럼에 앞서 진행한 농부장터 김기수 대표의 '나는 왜? 농부장터를 하나'라는 강연 모습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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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차 포럼에 앞서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 마을강연 첫 번째 자리가 열리기도 했다. 협동조합 농부장터 김기수 대표가 "나는 왜? 농부장터를 하나"라는 주제로 협동조합과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농부장터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농부장터 김기수 대표는 강연을 통해 "지역에 뿌리내리는 활동을 고민하다가 협동조합과 로컬푸드에 힘을 쏟아보자고 결심하고 8년을 달려왔다. 도시의 소비자는 물론 농산물 생산자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두 번째 매장을 작년에 여는 등 나름 한창 성장하는 중이다. 올해에는 강북지역에 새로운 대규모 농산물 직거래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마을이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가한 주민들, 나이는 물론 성별, 직업까지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포럼에 참가한 주민들, 나이는 물론 성별, 직업까지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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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 참가한 구암동 주민 이기창씨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모인 것 같다. 아직 처음이라 구체적인 활동이 보이지 않아 좀 막연하기도 하지만 추진하기로 결정한 기금 사업 등을 통해 좀 더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수환 대표는 첫 포럼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일단 마을에서 풀뿌리활동에 참여하던 활동가들 만이 아니라 동네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많아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동네 일거리를 의논할 수 있는 예전으로 치면 동네 배꼽마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무겁지 않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차 함지마을포럼은 오는 7월 21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며 마을기금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1차와 마찬가지로 마을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작은 언론인 대구강북신문(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대구, #함지마을포럼, #마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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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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