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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결국 현실이 됐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생산량 감소 때문에 사내 하청업체 열 곳을 두 곳으로 줄인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하청업체들이 잇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해고 예고'를 통지했다.

1일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군산공장 하청업체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166명과 휴직자 32명, 총 198명에게 해고예고통보서를 보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은 해고예고통보서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은 해고예고통보서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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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청업체는 해고예고통보서를 통해 "한국지엠과의 도급계약이 7월 31일 부로 계약해지됨에 따라 경영악화로 더 이상 회사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부득이하게 폐업을 하게 돼 근로계약이 종료됨을 통보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 2014년부터 하청업체와 도급계약 해지, 생산 대수 감축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 360여 명, 올해 초 500여 명이 계약 해지로 회사를 떠났다. 특히 올해 초에는 하청업체들이 일제히 '희망퇴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무급휴직 동의서를 받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극심했다.

이번에 대량 해고예고통보서를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시 동의서에 서명한 휴직자들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1년 사이 군산공장 내 비정규직 1000명가량이 구조조정된 셈이다.

"더 값싸게 노동자 부려먹기 위한 속셈"

금속노조 전북지부 한국GM 군산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9일 한국GM 군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한국GM 군산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9일 한국GM 군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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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관련해 지난 4월 설립된 군산비정규직지회는 여러 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노조는 지난 29일 군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이 경영악화를 내세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선 계약 해지시키는 현실이 참으로 원통하고 분하다"라면서 "총 고용이 보장될 때까지 온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 29일부터 군산공장 동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전제환 군산비정규직지회장은 "200명 정도 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 고용 보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대량 해고사태 및 해고예고통보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북본부는 "한국지엠은 생산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정규직 인력을 감축한다고 주장하지만, 비정규직을 해고한 자리에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이야기를 흘리고 있다"라면서 "지엠 자본의 속내는 현장을 더 값싸고 자유롭게 부려 먹을 수 있는 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자는 군산공장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지엠 본사 홍보팀에 문의를 했지만 홍보팀은 1일부터 시작되는 신차 홍보 행사로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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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전지'였습니다... 이젠 답 찾아야 합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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