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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1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난 1년의 시정에 대한 평가와 부산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1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난 1년의 시정에 대한 평가와 부산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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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은 만남과 소통의 시간이었고, 시민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정책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부산시장으로 한 해를 보낸 서병수 시장은 자신의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실 무대에 서서 화면을 집어가며 설명을 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직접 제품 출시를 알리는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연상하게 했다.

"지난 1년간 저는 부산의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말한 서 시장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와 해양금융종합센터 출범, 한국해양보증 설립 등의 성과를 나열했다. 한-중 영상펀드 조성과 글로벌 종합촬영소 건립도 빠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되며 규모가 대폭 축소된 해운보증기구들이었지만 그런 설명은 빠져 있었다. 취임 직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외압 논란으로 숱한 비판에 직면했던 그였지만 서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영화영상도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사실 이날 그가 강조한 것은 과거보다 미래였다. 이른바 '부산 비전 2030'으로 이름 붙인 부산의 미래로 그는 아시아 제1의 창업도시, 환동해 경제권 중심도시를 떠올렸다. 이를 위해 그는 사물 인터넷 육성과 창업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나진·선봉까지의 항로 복원 계획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그는 2030년까지 부산의 고용률을 70%로 달성하겠다거나 남부권을 1시간대의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어갔다. 또 서 시장은 100개의 강소기업과 100만 명의 청년인재, 1000만 명의 경제공동체가 활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2030년 부산은 글로벌 30위 도시가 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시민 대상 여론조사 '잘했다' 17.9% 그쳐... 시민단체는 혹평

서 시장이 자신의 취임 1년에 후한 점수를 준 것과는 달리 시민들은 그의 생각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부산일보>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이 '잘했다'고 답한 시민은 17.9%에 그쳤다. 60%의 시민은 그의 시정을 '보통'이라 답했고, 15.6%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조사를 오피니언 리더에 한정해서 실시한 결과 46%가 서 시장의 시정을 '못했다'고 답했다. '잘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지역 시민사회의 평가는 더욱 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서 시장의 지난 1년에 낙제점을 주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서 시장의 1년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81.9%가 서 시장이 시정운영을 '잘못했다"고 답했다.

경제를 강조해왔다는 서 시장의 자부가 무색하게 그의 5대 핵심 공약에 대한 불만 중 86.6%가 지역 경제와 관련한 공약에 쏠렸다. 이외에도 좋은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정책, 지하철 안전, 제2 센텀시티 개발 필요성 등 10여 개의 설문에 대한 답변 모두 압도적으로 서 시장과 부산시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였다.

이를 두고 <부산일보>는 '시민에게 깊은 인상 주지 못한 서병수 시장 1년'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서 시장의 1년을 "'존재감'이 미약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지역 노동시민사화단체는 1일 저녁 부산시청 광장에서 '불통 대명사, F 학점 서병수 시장 규탄 부산 시민대회'를 연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서병수,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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