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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사기 진작을 위해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밝히자, 지역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홍 지사는 1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골프대회를 언급했다. 홍 지사는 "공무원의 사기가 죽은 나라는 융성할 수 없다"며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군대항 골프대회를 열 것"이라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고향인 창녕에서 양파 수확을 돕는 농촌일손돕기를 벌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고향인 창녕에서 양파 수확을 돕는 농촌일손돕기를 벌였다.
ⓒ 새창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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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가 밝힌 골프대회는 경남 18개 시군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고, 경남도청도 '옵서버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30여 개 팀이 치르는 것이다. 대회는 9월초에 열리고, 홍 지사도 참여한다.

홍 지사는 최근 골프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홍 지사는 평일인 지난 3월 20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부부 동반으로 골프를 쳤다. 홍 지사는 비난을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지사가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하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인 이병하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은 "골프가 대중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서민들은 가까이 할 수 없는 운동이고, 국민 정서상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나 세월호에다 메르스 등 사회 곳곳에 아픔과 어려움이 많은데 정서상으로 공무원 골프대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홍 지사는 '성완종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도 받았다. 시민사회진영 일각에서는 주민소환하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대회는 시민의 눈으로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매우 부적절하다. 도지사가 도민의 생각과 정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옥영문 의원(새누리당)은 "운동에 차별을 두고 싶지는 않다.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의원(노동당)은 "한때 공직자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때도 있었다. 홍 지사가 골프 때문에 상당히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무상급식 중단으로 갈등이 크다"며 "그런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어 사기진작을 하겠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너무나 반서민적인 행보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지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골프대회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그런 아이템보다는 공무원 줄 세우기를 하지 않고 인사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민 사기진작이 우선"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배 경남 공무원 골프대회'가 사기진작인지, 충성도를 묻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골프대회 개최 언급이 급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민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상급식 중단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학부모, 가뭄 해갈을 원하는 농민 등 도민들의 사기진작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홍준표 지사는 자신에게 관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의 불통행정에 도민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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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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