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날씨 좋아요" 엄지 '척'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아래 광주U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일 미국 선수들이 광주U대회 선수촌 주변을 지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가 될 이번 광주U대회는 148개국, 1만3182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 "한국 날씨 좋아요" 엄지 '척'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아래 광주U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일 미국 선수들이 광주U대회 선수촌 주변을 지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가 될 이번 광주U대회는 148개국, 1만3182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 소중한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3일 오후 7시 광주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 세계 148개국에서 모인 1만 3천여 명의 선수단이 오는 14일까지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개막식은 한국 공연 예술계의 '거장' 박명성 총 감독이 지휘하고 '무용의 대가' 박금자씨가 안무 감독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이번 개막식 행사에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국악인 김덕수, 성악가 김재형을 비롯해 유노윤호와 샤이니, EXID, 크레용팝, 울랄라세션 등 '케이팝 스타'들이 총출동해 '빛고을' 광주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릴 예정이다.

2003년 대구 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한국(21개 종목 총 516명)은 금메달 25개를 따내 종합 3위 탈환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합 3위에 올랐고, 이후 200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연달아 종합 3위를 차지했지만, 2013년 러시아 카잔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일본에 밀리며 4위에 머물렀다.

손연재, 양학선, 이용대 출격 준비 '완료'

이번 대회는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한국 선수에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5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 결단식에서 종합 3위 탈환의 목표를 밝혔던 한국의 전망은 밝다.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주춤했던 리듬 체조 '요정' 손연재(21, 연세대)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리듬 체조 아시아 선수권에서 3관왕(개인 종합, 후프, 곤봉)을 차지하며 요정의 귀환을 알렸다. 세계 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이번 광주 대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손연재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7, 경기대 대학원)는 이번 대회에서 고성현과 함께 남자 복식 2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의 배드민턴 경기가 고향 전남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만큼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도마의 신' 양학선도 고향 광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양 2'(난도 6.4,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로 도마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대회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우려되지만 2011년 세계 기계 체조 선수권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기계 체조계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만큼 투지를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효자 종목 양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데 이어 2013년 터키에서 열린 안탈리아 세계 선수권에서도 단체, 혼성부에서 2관왕에 오르며 탁월한 실력을 입증한 양궁 '여제' 기보배(27, 광주여대 대학원)는 지난 2011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 광주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1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LG휘센리드믹올스타즈2014 갈라쇼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LG휘센리드믹올스타즈2014 갈라쇼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스타 등용문' 유니버시아드, 이번엔 누가 뜰까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유망주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지도 관심사다. 유니버시아드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이자 예비 스포츠 스타의 등용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는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출전한 1991년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당시 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 12분 40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투수' 박찬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대학생(한양대) 신분으로 출전했던 1993년 버펄로 유니버시아드에서 박찬호는 팀의 4승 중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박찬호를 예의주시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156km의 구속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130만 달러(당시 10억 5천만 원)에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 밖에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기 직전 해인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유망주는 유도의 조구함(22, 용인대)이 꼽힌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00kg급 동메달을 시작으로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유도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조구함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따내 내년 올림픽 전망을 밝히겠다는 각오다.

양궁의 강채영(19, 경희대)도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유망주다. 강채영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기보배의 뒤를 이을 떠오르는 양궁 여제로 주목 받고 있다. 이 밖에 남자 농구의 허웅(22, 동부)도 눈길을 끈다. 허웅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 감독의 장남으로 유명하다.

'빛고을' 광주에 '별'들이 뜬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대학생 선수들의 축제이지만, 이미 세계 무대를 평정한 스타급 선수도 적지 않다.

남자 기계 체조에 출전하는 올레그 베르니아예프(22, 우크라이나)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평행봉 세계 랭킹 1위인 그는 지난해 중국 난닝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로는 1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국에서 '평행봉의 신'으로 불린다. 

1996년생 '사격 신동' 양하오란(19, 중국)도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빛낼 스타다. 10m 공기 소총 세계 기록(210.5점, 2013 뮌헨 월드컵)을 보유한 세계 랭킹 1위 양하오란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내며 10m 공기 소총 금메달, 10m 공기 소총 단체전 금메달을 휩쓴 신동이다.

NBA(미국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100점) 보유자 윌트 체임벌린, 정상급 포워드 폴 피어스(38·워싱턴)를 비롯해 다수의 농구 스타를 배출한 미국 캔자스대학 농구팀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30일 입국한 캔자스 대학은 NCAA(미국 대학스포츠협회) 챔피언십에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캔자스대학 농구단은 페리 엘리스(22), 클리프 알렉산더(20)를 비롯해 NBA 진출을 예약한 스타가 많아 시장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런던 올림픽 육상 남자 800m 은메달리스트 니젤 아모스(21, 보츠와나), 런던 올림픽 육상 종목 최연소 출전자인 여자 400m의 다니엘 알라키자(19, 피지)도 광주를 빛낼 스타로 손꼽힌다. 이 밖에 남자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올림픽 1위(2008년)와 세계 선수권 3연패(2007·2009 ·2011년)를 했던 중국의 훠량(26)도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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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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