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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있는 울산과학기술대. 오는 9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새로 출범한다. 울산과학기술원 초대 총장 공모를 두고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있는 울산과학기술대. 오는 9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새로 출범한다. 울산과학기술원 초대 총장 공모를 두고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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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울산과학기술대)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돼 오는 9월 출범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대 총장 공모에 지난해 7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최 전 장관은 총장 공모에 응모한 12명 중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할인 국립대와 달리 과학기술원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관을 지낸 최 전 장관이 총장 선임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최 전 장관이 올해 초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공모에 지원해 선임되지 못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관할 정부부처 전 장관의 연이은 총장 응모를 두고 비판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과기원 관할 미래부 출신 인사의 총장 응모

울산과학기술대의 울산과학기술원 전환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어 추진위는 초대 총장을 선임하기 위해 총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지난 17일 총장 공모를 마감했다.

마감 결과 총장 후보 공모에는 최문기 전 장관을 비롯해 UNIST 이재성 교학부총장, 정무영 연구부총장, 김광수 자연과학부 특훈교수 그리고 국내·외 주요 대학교수 등 12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최 전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도 안 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응모에 나선 것은 정부의 관피아 척결 정책에 반한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장관은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공모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을 치렀으나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이사회는 총장과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 등 네 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나머지 이사도 미래부 장관의 승인을 받는다. 또한 총장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총장추천위원회 위원 5명은 이사 2명과 이사장이 지명한 외부인사 1명, 미래부장관이 지명한 당연직 이사 1명, 교수회 선출 교수 1명으로 구성된다.

이에 대한 최 전 장관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울산은 인구 120만여 명인 광역시지만 4년제 대학이 사립학교인 울산대학교 한 곳 밖에 없어 그간 국립대 설립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았다.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울산국립대 설립'을 공약했고, 이후 교육계 관료들의 반대에도 공약을 이행해 2009년 울산과학기술대가 문을 열었다.

이후 정갑윤 의원(국회부의장)이 지난 2012년 8월 'UNIST 과기원 전환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다른 도시를 지역구 의원들의 반대로 우여곡절을 겪다 2년 6개월만인 지난 3월 3일 찬성 160, 반대 4, 기권 30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지역의 여야와 각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UNIS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이어 네 번째 국가 과학기술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울산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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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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