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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군 수송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인도네시아 군 수송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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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메단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113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주거 지역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을 포함 최소 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7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아구스 수프리아트나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사고 수송기에 승무원 12명과 승객 101명 등 총 11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은 대부분 군인 가족들로 알려졌다.

이 추락 사고로 지상에서도 3명이 숨졌고, 구조 작업에 나선 적십자 대원들은 "현장에 다수의 희생자 시신들이 계속 수습되고 있어 총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추락한 수송기는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체가 작은 파편들로 쪼개질 만큼 충격이 컸다. 더구나 건물 잔해에 수십 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를 당한 허큘리스 C-130 수송기는 이날 오후 12시 8분께 메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나투나 제도로 향하던 중 이륙 2분 만인 12시 10분께 기지에서 5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따르면 수도 자카르타에서 113명을 태우고 처음 출발한 사고 수송기는 메단 공군 기지에 도착하기 전 2곳을 경유하면서 탑승자가 더 많거나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메단 시내의 호텔과 주거 지역에 추락한 수송기는 불길에 휩싸였고, 추락 지점의 건물들도 붕괴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구 200만 명의 메단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경제 중심 대도시다.

기체 결함으로 회항 요청... 회전하다 추락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군 수송기와 같은 기종인 허큘리스 C-130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군 수송기와 같은 기종인 허큘리스 C-130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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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리아트 참모총장 발표에 따르면 사고 수송기 조종사는 이륙 직후 기체 결함을 이유로 관제탑에 회항을 요청했며, 기지로 돌아오기 위해 오른쪽으로 회전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프리아트 참모총장은 수송기의 상태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으나 운항을 시작한 지 51년이나 된 기종이라 노후화로 인한 결함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사고 수송기와 같은 기종을 28대나 운영하고 있다.

AP는 인도네시아 항공 안전이 취약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에도 메단에서 만달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최소 150명이 숨졌고, 지난해 12월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162명이 사망했다.

또한 2012년 6월 포커-27 공군 제트기가 자카르타 주거지역에 추락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지난 4월에도 F-16 전투기가 자카르타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다 폭발해 조종사가 탈출하는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항공 사고가 빈번하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태그:#인도네시아, #군수송기, #추락사고, #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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