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IFA(국제축구연맹) 캐나다 여자월드컵의 4강이 모두 결정됐다.

이번 월드컵은 나란히 세 번째 정상을 노리는 독일(1위)과 미국(2위)의 대결과 '디펜딩 챔피언' 일본(4위)과 '신흥강호' 잉글랜드의 대결로 구성됐다. 결과적으로 프랑스(3위)를 제외하곤 FIFA 랭킹 1~4위의 국가들이 파이널 4에 합류했다.

'최후의 보루'였던 브라질이 16강에서 호주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남미대륙은 전멸, 최근의 내리막길을 입증했다. 반면 이번 대회서는 아시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태국을 제외한 4팀(한국, 일본, 중국, 호주)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여자축구가 세계축구의 중심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보여줬다.

이제 내달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독일과 미국의 대결과 2일 에드민턴에서 열리는 일본과 잉글랜드의 승부에서 최종 무대 진출팀이 가려진다. 절정을 향해가는 여자월드컵의 발 맞춰 4강팀들을 살펴봤다.

우승후보 0순위는 '역시' 독일  

월드컵 2회 우승, 유럽선수권 6연패는 물론 역대 FIFA 랭킹에서 단 한번도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독일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며 범상치 않은 화력을 뽐낸 독일은 이어 열린 태국과의 경기서도 4골을 뽑아내며 명불허전의 면모를 뽐냈다. 조별리그 2승 1무(14골 1실점)의 호성적으로 가볍게 토너먼트 무대에 오른 독일은 16강에서 만난 '다크호스' 스웨덴을 4-1로 격파했고, 8강에선 '라이벌' 프랑스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독일의 핵심 무기는 바로 신구조화다. 지난 2009, 2011 유럽선수권 우승멤버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고 켐메, 다브리츠 등 '젊은 피'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독일의 스쿼드 80% 이상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어 팀 워크도 매우 좋다.

독일의 핵심선수는 단연 골키퍼 나디네 앙게러다. 1978년생으로 37세의 백전노장이지만 실력만큼은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한다. 지난 2003년 미국대회와 2007년 중국대회에서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앙게러는 지난 2013년 골키퍼로는 최초로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대회서 5경기 3실점을 기록하며 0점대 실점률을 뽐내고 있는 앙게러는 이번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독일에 맞서는 3팀

이에 맞서는 미국도 만만치 않다. 독일과 함께 월드컵 2회 우승을 차지한 미국은 여섯 번 출전한 월드컵에서 모두 3위 안에 든 강자 중에 강자다. 올림픽 무대에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북중미 골든컵에서는 8번 중 7번의 우승을 차지한 독보적인 존재다.

최근 독일에 밀려 2위로 추락했지만 '불혹의 캡틴' 램폰과 A매치 200골에 도전하는 웜바크를 내세워 독일의 기세를 꺾겠다는 각오다. 호주,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조에서도 특유의 기술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2승 1무(4득점 1실점)의 호성적을 거뒀을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컨디션은 좋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강자로 떠오른 일본은 이번 대회서 브라질과 함께 유일하게 조별리그서 전승(4득점, 1실점)을 거둔 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의 벽에 가로 막혀 아시아 2인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0년 동아시아컵 우승을 거두더니 이듬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을 제패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올림픽 은메달, 2014 아시안컵 우승 등 계속해서 정상권을 달리고 있는 일본은 내친김에 대회 2연패의 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일본 여자축구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수장' 사사키 감독이다. 지난 2008년 지휘봉을 잡은 사사키 감독은 짧은 패스 중심의 전술에 선수들의 테크닉과 팀워크를 향상시키며 단점으로 지적받던 체력 부족을 완벽하게 메꾸었다.

이번 대회서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앞선 팀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본선진출 4회, 대회 직전까지 월드컵 최고성적이 8강에 불과한 잉글랜드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서른 살의 젊은 감독 색슨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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