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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등에 보고할 것을 요구한 '붙임 서식'.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등에 보고할 것을 요구한 '붙임 서식'.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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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직원과 시도교육청 직원 50여만 명을 대상으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입장권 구매 예정 금액'을 일제히 조사하고 나섰다. 일선 학교에서는 "구매 예정 액까지 캐묻는 것은 '표를 사라'는 압력"이라면서 술렁이고 있다.

"표 구매 예정액까지 캐묻다니"...학교 술렁

29일,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에 이첩을 요구한 공문(6월 29일자)을 입수해 살펴보니, 교육부는 전국 50여 만 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 입장권 구매 액과 향후 구매 예정 액을 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국 교직원을 대상으로 입장권 구매 예정액까지 일제 조사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교육부는 이 공문에서 "7월 3일부터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추진하고 있으나, 관람객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각급 학교 및 소속 기관 등의 학생, 교직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아울러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입장권 구매 현황 및 향후 구매 계획을 붙임 서식과 같이 파악한다"면서 7월 초까지 조사 내용을 교육청을 통해 교육부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붙임 서식'을 보면 교육부는 학교와 교육청 등의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입장권 구매 액은 물론 '향후 구매 계획 액'을 적어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국 1만 2000개 초중고는 일제히 전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장권 구매 의사를 묻고 다녀야 하는 형편으로 내몰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박아무개 교사는 "이런 공문 때문에 전국 학교가 전체 교직원에게 일일이 구매계획까지 알아보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게 황당하다"면서 "구매 액을 묻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구매할 예정 금액까지 적어내라'고 지시한 것은 명백한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 "범국가적 행사라...표 구입 압력 넣으려는 것 아냐"

한 시도교육청의 체육관련 부서 관계자도 "교육부가 이첩하라고 해서 공문을 이첩하긴 했지만, 일선 교직원은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도 범국가적 행사에 대한 것이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보낸 공문을 고민하다가 학교에 보낸 것"이라면서 "교육부 공문에서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입장권 구매'라고 표현했듯이 교직원들에게 표 구입 압력을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입장권 구입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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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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