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멤버교체에 나선 JTBC <비정상회담>. 시청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멤버교체에 나선 JTBC <비정상회담>. 시청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JTBC


방송 1주년을 맞이한 JTBC <비정상회담>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골방 느낌의 어두웠던 스튜디오를 밝은 느낌으로 새롭게 꾸미고,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출연자 6명의 멤버 교체를 확정한 것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아쉽게 프로그램을 떠나는 멤버는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수잔 샤키야(네팔),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테라다 타쿠야(일본), 블레어 윌리엄스(호주)까지 6명이다. 29일 방송에서는 하차하는 멤버들의 마지막 소감이 전파를 탔으며, 7월 6일 방송부터는 이들을 대신해 6명의 멤버가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비록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기는 했으나, 명실상부 지난 1년 최고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비정상회담>의 멤버 교체는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정체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기존 팬마저 잃어버리는 악수로 전락할까. 그 가능성을 짚어보자.

새 멤버 투입, 토론에 활기 불어넣을까

한 두 명도 아니고, 무려 6명이다. G12의 절반이 바뀌는 만큼, 프로그램 분위기 또한 지난 1년과는 상당히 다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론에 생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처음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만큼 새 멤버들이 의욕을 가지고 주장을 펼치게 될 것이고, 기존 멤버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참신함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실 그간 G12의 토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측면이 없지 않다. G12의 캐릭터가 워낙 개성 강하고 뚜렷하다 보니 특정 주제에 있어서 어떤 주장을 펼칠 것인지 너무 쉽게 예상된 것이다.

또,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권과 조직이나 사회의 제도와 규범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문화권이 대립하는 구도가 자주 연출됨으로써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이해하자는 본래의 취지가 희석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유럽 출신 멤버들이 다수를 차지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새롭게 투입되는 6명의 멤버가 이런 아쉬움을 잘 매워줄 수만 있다면, <비정상회담>은 또 한 번 비상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멤버 교체에 따른 '후유증', '비정상회담'의 부담감 될 수도

우려가 있다면,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의 멤버 교체(혹은 투입)에 대한 시청자의 입김이 날로 새져간다는 점이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과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셰프 투입에서 볼 수 있듯, 시청자의 뜻과 어긋난 멤버 교체가 이뤄질 경우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기에 이르기도 한다.   

<비정상회담> 역시 벌써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간 <비정상회담>이 자리를 잡고 인기를 구가하는데 있어 나름대로 제 역할을 다한 멤버들을 굳이 교체했어야 했을까 하는 지적부터, 6명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대부분 제작진의 판단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진지한 토론보다 개그에 집착하는 MC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려온다.

만약 새로운 멤버가 투입된 7월 6일 방송이 자칫 산만하게 진행되거나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비정상회담>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청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멤버교체이니 만큼 결국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텐데, 1~2회 만으로 시청자를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멤버 교체에 따른 후유증(?)은 앞으로 <비정상회담>을 짓누르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비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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