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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제출한 그림
 학생이 제출한 그림
ⓒ 김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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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끼를 탐색하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가 아닌 마을에 있는 학교"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팔 걷어붙이고 추진하는 '꿈의 학교'에 대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설명을 모아봤다. 좋은 학교인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학교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이 교육감 설명이 점점 길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아이들이 오는지, 무슨 공부를 하는지, 누가 가르치는지. 한번 직접 보면 알 것도 같은데, 그동안은 볼 데가 없었다. 문을 연 학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서, 29일 오후 <꿈의 공작소>를 운영하는 의왕 청소년 수련관을 찾아 김태한 청소년 지도사를 만났다. 김 청소년 지도사는 <꿈의 공작소> 담당자다.

<꿈의 공작소>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교육하는 '꿈의 학교'다. 지난 5월 27일, 경기도 교육청이 올해 선정한 51개 '꿈의 학교'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오는 7월 11일 첫 수업을 앞두고 있다. 김 지도사는 "예상보다 아이들이 많이 모였고, 아이들 열의도 굉장하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고생 48명이 전교생이다. 40명 모집했는데, 더 많이 왔다. 다 받기로 했다. 열의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터(Walt Disney animator) 명함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 왔는데, 한 마디로 감동이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터 명함 디자인해서 가져와... 감동"

김태한 청소년지도사, 의왕청소년수련관 '꿈의 공작소' 담당
 김태한 청소년지도사, 의왕청소년수련관 '꿈의 공작소' 담당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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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보니, 전문성 높은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들이 아이들 '지도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대학생 10여 명이 도우미로 참여했다. 이를 위해 의왕 청소년 수련관은 계원예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이 아이들 교육을 지원하는 '마을교육공동체'정신을 실현한 것이다. '지도'가 아닌 '지도 역할'이라 한 이유는 철저히 아이들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사는 교육의 보조일 뿐이다.

다음은 김태한 청소년 지도사와 나눈 일문일답.

- <꿈의 공작소>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아이들을 창의력 있는 문화콘텐츠 제작자로 키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게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수업 날짜, 수업 내용까지 토론해서 스스로 결정하게 했다. 앞으로는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 체험, 진로상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후 관리도 계획하고 있다. '2015년 꿈의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을 동아리로 엮어서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작품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꿈의 학교인 <꿈의 공작소> 성공 필수 조건을 꼽는다면?
"열정, 책임감 등 아주 많은 게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마음가짐이다. 공부한다는 마음보다는 즐긴다는 기분으로 하면 분명 성공하리라 본다. 내 바람이기도 하다. 또, 지속가능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만약 올 한해만 하고 끝낸다면 아이들은 상실감이 클 것이고 우린 실망감 때문에 힘이 빠질 것이다. 물론 내년에도 하려면 우리가 올해 잘해야 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교육청 의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꿈의 공작소>가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아이들에게 당장 입시 등에 직접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진로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터가 되려는 꿈을 꾸는 아이들, 배울 데가 마땅치 않아서 꿈을 포기하려던 아이들에겐 굉장한 도움이 되리라 본다."

5월 27일 개교식
 5월 27일 개교식
ⓒ 김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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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터가 되려는 아이들이 많이 지원했나?
"애니메이션으로 대학에 가려는 아이들, 애니메이터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주로 지원했다. 물론 단순히 취미가 있어서 온 아이도 있다. 지원하는 아이들에게 포트폴리오(작품집)를 받았는데, 수준이 굉장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를 멋지게 그린 친구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터 명함'을 직접 디자인해서 가져온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

-입시가 목표라면 전문입시학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워낙 특수한 분야다 보니 학원 찾기가 쉽지 않다. 미술학원은 많지만,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흔치 않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 온 것 같다. 우리가 애니메이션 꿈의 학교인 <꿈의 공작소>를 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들이 직접 지도를 하는 만큼, 애니메이터가 꿈인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수들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솔직히 좀 힘들었다. 강사비가 자원봉사 수준이다 보니…. 그래도 취지를 설명하니 흔쾌히 승낙했다. 꿈의 학교가 성공하려면 이분들 같은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우린 성공한 셈이다. 교수를 강사로 뒀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장비도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제공하기로 했으니 말이다."

-교육은 어디서 진행하나?
"1차(7월 중순까지)는 이론 교육인데, 청소년 수련관에서 한다. 2차(8월 3일~5일)는 2박3일 캠프다.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등을 직접 견학하는 프로그램이다. 3차는 실습 위주 교육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제작 장비가 있는 계원예술대학교 강의실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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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꿈의 학교, #꿈의 공작소,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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