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대학교 이사장(아래 이사장)이 29일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을 찾아, 지난 26일 자신 등에 대해 제기된 비리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길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격분해 거칠게 항의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거창군의회 승강기경제과 행정사무감사에선 일부 군의원들이 한국승강기대학교 제2기숙사 건립과 관련 제기되고 있는 비리의혹의 사실 규명을 위해 집중적으로 감사를 벌였다.
특히, 이날 군의원들의 "검찰 조사받고 있는 것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승강기경제과 과장은 "알고 있다"라고 했고, "비리의혹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도 해당 과장은 "알고있다"는 답변을 해서 한때 감사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 내용이 지역언론과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자, 많은 거창군민들은 4년 전 당시 한국승강기대학 이사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비리혐의로 사법당국으로부터 처벌받았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이사장은 행정사무감사장을 방문해 "내가 그 부분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라며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의규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해명할 수 없게 되자 "거창군의 요청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자리 잡게 했는데, 군 의회와 거창군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리 운운하면서 모함을 하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한편 감사장 밖에서 대학이사장과 언쟁을 한 거창군의회 무소속 형남현 군의원은 "대학측이 기숙사 신축 공사비로 군비 70억 원을 지원받지 않았으면 행정사무감사를 할 필요도 없고 감사대상도 아니다"라며 "또한 담당 과장의 답변이 사실이 아니고 오해가 있었다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거창군에 자료를 제출하고 해명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형남현 군의원은 장민철 부군수에게 "이래서 행정사무감사를 겁이 나서하겠나"며 따져 묻고, "군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지역 대학 이사장이 신성한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 들어와서 억지를 부리고 밖에서 고함을 지르며 군의원들의 자질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거창군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장민철 부군수는 "이 부분은 담당 부서와 의논해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사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의혹과 검찰 조사와 관련한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