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출연진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출연진 ⓒ CJ E&M


'귀신'이 나오니 여름을 겨냥한 드라마인 듯한데, 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나오는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 분)는 뭔가 다르다. 죽은 지 3년이 되어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면 악귀가 된다는데, 신순애는 2년 6개월이 되어서도 한을 풀지 못했다. 자연히 그를 지배하는 정서는 '절박함'에 가깝다. 이 절박한 처녀귀신이 마지막으로 믿을 구석은 늘 의기소침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 분). <오 나의 귀신님>은 한 몸인 듯 다른 두 사람, 아니 두 존재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성장시켜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 나의 귀신님>은 지난해 <고교처세왕>을 함께 했던 유제원 PD와 양희승 작가가 다시 한 번 함께하는 드라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양 작가는 "귀신에 대한 소재를 찾으려 책을 읽던 중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은 처녀귀신과 몽달귀신'이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이를 코믹하게 설정해 한을 지닌 귀신들이 나약한 인간에게 빙의된 상태로 로맨스를 이룬다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사람이 갖고 있는 모습이라는 게 단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잖아요. 다만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겠죠. 이를 귀신이 빙의했다는 설정을 빌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오 나의 귀신님>은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귀신에 의해 사람들이 화합하고 우정을 나누고 사랑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예요.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그 귀신이 귀신이 된 이유도 있을 것이고, 레스토랑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도 있어 다양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양희승 작가)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김슬기와 박보영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김슬기와 박보영 ⓒ CJ E&M


"양희승 작가에 대한 신뢰가 커진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믿고 일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것 같다"고 전한 유제원 PD 또한 자신의 특기인 섬세함에 주안점을 둔 연출을 선보일 전망이다. "강선우(조정석 분)의 레스토랑 같은 경우 미리 세트에 대한 자문을 얻는 등 리얼리티에 신경 썼다. 요리도 대역을 쓰면 이질감이 들 수 있어 배우들이 직접 하게 했다"는 유 PD는 "다만 감정적인 부분은 배우들에게 맡기고 있다. 박보영과 김슬기가 서로의 템포와 톤을 맞춰가는 것에만 신경을 쓸 뿐, 최대한 배우들이 진짜처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보영 "내 나이 또래 역할 처음...어린 척 하지 않아도 돼 좋다"

그간 앳된 모습을 주로 보여 왔던 배우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 속 나봉선으로 제 나이를 추월했다. "어린 척 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하는 것들이나 표현하려는 것들을 그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연 그는 "내 안에 밝음이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오 나의 귀신님>처럼 극대화해 보여드리긴 처음이다. '내 생각보다도 더 큰 호기심과 밝음이 내 안에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빙의 전후의 모습이 180도 다른 만큼 "한 사람으로 두 가지 캐릭터를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는 게 박보영의 설명이다. 특히 신순애에게 빙의된 후 같은 레스토랑 식구의 몸을 은근슬쩍 만지고, 급기야 그들이 샤워하는 곳을 급습(?)하기도 하는 장면을 두고는 "처음엔 부끄러워 NG도 났는데 하다 보니 다 내려놓게 됐다.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색했는데 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지더라"며 웃어 보였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석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석 ⓒ CJ E&M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석과 박보영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조정석과 박보영 ⓒ CJ E&M


"이번 드라마를 하며 처음 겪는 게 많다"는 점도 박보영에겐 즐거운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 제 나이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도, 이성 앞에 '당돌함'을 넘어선 '엉큼함'을 보이는 것도 처음이지만 애드리브를 하게 되고 키스신을 찍게 된 것 또한 처음이라고. 박보영은 이에 대해 "전 작품들에선 애드리브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조정석과 호흡하며 많이 늘었다"며 "또 처음 키스신을 찍고 나니 '이렇게만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직도 부모님께 말씀을 못 드렸다. (방송을) 모니터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박보영의 첫 키스신 상대가 된 배우 조정석은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긴장했다"며 "그 탓인지 끝나자마자 둘이 '해냈다!'며 하이파이브를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가 연기할 강선우는 썬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로, 자신이 '최고의 셰프'라 믿어 의심치 않는 허세남이지만 또 그만큼의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불과 칼을 다뤄야 하는 주방의 특성상 셰프는 그 공간에서만큼은 까칠해 질 수밖에 없고, 드라마에 담길 강선우의 모습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런 만큼 <오 나의 귀신님> 속 강선우에게서 MBC <파스타>(2010)의 최현욱(이선균 분)이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두고 조정석은 "강선우는 어렸을 때 왕따를 당한 전력이 있어 나봉선 같은 친구들을 보며 버럭 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 또 다른 자신을 보는 마음으로 잘 해주고 싶은 인간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희승 작가 또한 "강선우는 앞에선 버럭 해도 뒤에선 유치함과 귀여움 등을 갖춘, 좀 더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보탰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박정아와 임주환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는 배우 박정아와 임주환 ⓒ CJ E&M


'대역을 쓰지 않는다'는 유제원 PD의 원칙 덕분에 조정석은 촬영 전부터 지금까지 실제 셰프에게 칼질부터 간단한 요리 등을 배우고 있다. 자신을 비롯해 레스토랑 멤버 모두 한 번씩은 칼에 베인 '영광의 상처' 또한 가지게 됐다고. "연습하면 어느 정도는 하겠지만, (요리를) 진짜 잘해야 한다는 그 자체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다들(레스토랑 멤버) 어디 가서 무언가를 썰고 있다"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보영, 조정석, 김슬기, 임주환, 박정아 등이 출연하는 <오 나의 귀신님>은 오는 7월 3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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