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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도시품격 발전연구회’(대표의원 변식룡 의원)가 29일 오후 2시부터 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울산광역시 대중교통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도시품격 발전연구회’(대표의원 변식룡 의원)가 29일 오후 2시부터 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울산광역시 대중교통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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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다니기 너무 편리한 교통체계, 주민의 민원을 모두 들어 주다보니 주차장이 너무 많다. 심지어 학교들의 등하교 때 스쿨존이 주차장화 되어도 단속을 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역설적으로 대중교통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도시품격 발전연구회'(대표의원 변식룡 시의원)가 29일 오후 2시부터 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울산광역시 대중교통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의 지정토론자로 나선 황창연 한국교통신문 울산지사 부장(기자)은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황창연 부장은 "현재 타도시는 교통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교통체계가 좋지 않지만 울산은 잘 되어 있고, 특히 승용차가 다니기 편리한 도시"라면서도 "이런 점 때문에 자가용이 오히려 대중교통화 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은 전국 7개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지하철)가 없는 도시다. 수 년 전 울산에서도 경전철 논의가 이뤄졌지만 타산성 등을 이유로 중단된 후 현재 대중교통 이용률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이같은 울산지역 대중교통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별한 주차장, 혹시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인가?"

울산에서는 지자체들이 지역 주민의 주차난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근래 들어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시행하면서 주차장이 들어서서는 안 되는 스쿨존에도 마구잡이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배정해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 주차구역에 잠식당한 '스쿨존', 이래도 되나).

이날 토론회에서 황창연 한국교통신문 울산주재 기자는 "지자체들이 주차시설에 대한 민원을 모두 들어주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혹시 선거 때문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에 반해 대중교통 정책은 시대를 못따라 가고 있다.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점으로 무분별한 주차에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공영주차장의 가격이 싼 점, 동네 모임에도 자가용을 이용할 정도의 승용차 이용에 대한 지역분위기 등을 들었다.

울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말 현재 50만대를 넘어섰다. 울산의 주민등록인구는 44만2250가구에 116만6377명이다. 따라서 울산은 가구당 1.13대, 주민 0.42명당 1대꼴의 차량을 보유하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시철도 없는 울산은 택시도 준대중교통, 하지만 택시운전자 쉼터는 없어"

이외 토론자로 나선 양재원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획기적인 버스노선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고, 박호일 택시조합 부이사장은 "택시공동차고지와 택시운전자의 쉼터가 없다"며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서는 택시도 준대중교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택시 대표로 나온 가운데서도 "울산지역 8개 버스회사 운전자들이 경쟁적으로 급출발을 하는 등으로 사고가 많이 난다"며 "울산도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토론회를 마련한 변식룡 의원은 "울산의 도시품격을 발전시키는 일 중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은 대중교통 활성화"라며 "경전철 논의가 중단된 후 대중교통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교통 자체의 경쟁력은 물론 지역적 특성, 자치단체의 재정여건도 감안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며 "단칼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울산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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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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