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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천지구 개발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천지구 개발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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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호수공원조성사업)'에 대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조성사업보상대책위원회와 도안신도시2단계공영개발추진위원회,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대전지역 18개 시민·환경·주민단체로 구성된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갑천지구 개발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안호수공원조성사업'은 민선3기 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이었으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낙마하면서 추진이 중단됐었다. 민선4기 박성효 대전시장은 서남부생활권(도안신도시) 2·3단계와 연계한 개발계획을 세웠으나 건설경기 악화로 진척을 보지 못했고, 2010년 다시 민선5기 대전시장에 당선된 염 시장이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려 했으나 국비확보에 실패했다.

그러자 염 시장은 호수공원 예정부지 중 46%만 호수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54%는 주택 및 상가, 주차장 등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마디로 공원부지 일부를 아파트와 상가 부지로 팔아 조성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인 것.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고 나섰고, 지난 2014년 민선 6기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쟁점이 되었다. 당시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시민참여 공론과정을 거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았던 권 시장의 당선으로 '사업 백지화'를 기대했던 시민사회는 올 2월 대전시의 발표에 깜짝 놀랐다. 대전시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에 갑천 좌안 고속화도로 폐지구간을 포함시켜 '확대'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는 당초 사업부지 85만 6000㎡에 갑천도시고속화도로 폐지 구간 9만 5000㎡를 더 포함시켜 개발하고, 보상비 3100억 원 등 모두 5400여 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대전시의 발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즉시 사업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토론회를 연 뒤, 지역주민들과 연대하여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날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시가 재추진하고 있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해당 사업을 시민·전문가와 함께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사업"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대전시의 행정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혜의 친수 공간 옆에 인공호수공원을 조성하여 친수공간을 만들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이 계획은 호수공원을 빙자한 명분 없는 신규 택지 개발 사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서 "도대체 누굴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시민대책위는 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대전시가 갑천지구 개발에 민간 건설업체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건설사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며 "권 시장이 지난 대전시장선거 당시 시민과 약속했던 '공약'은 '신도시 개발을 억제하고, 해당 사업 부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유기농 도시농업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대전시의 행정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 부지와 주변인 '갑천 및 월평공원'은 800여종 이상의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수달,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 맹꽁이, 흰목물떼새 등 법적보호종도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대전 도심의 생태축"이라며 "이런 가치를 대전시와 환경부도 인정해 현재 습지호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러한 도심 내 우수한 자연생태공간이 아파트 건설 사업으로 파괴되는 것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에 대해 ▲개발 이익에 목메는 갑천지구 개발사업을 백지화할 것 ▲원도심 재생 및 활성화 정책을 우선 시행할 것 ▲공약사업인 주민참여형 소규모 주거정비사업을 추진할 것 ▲월평공원∙갑천자연하천구간의 습지보호구역 지정과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 부지의 농경지 보전대책을 수립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대책위 대표단은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 항의하기 위해 시장실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고, 이후 정부세종청사 건설교통부를 찾아가 해당사업의 실시계획인가를 '불허'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태그:#도안호수공원, #갑천지구, #갑천지구친수구역조성사업, #대전시, #도안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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