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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권 내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계 사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이와 관련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의 막말 또한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28일 오전 연합뉴스TV <뉴스10>에 패널로 출연한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기자회견을 두고 "쿠데타이자 내란 음모"라며 "옛날 같으면 삼족을 멸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섰다며 비판하는 와중에 튀어나온 황당한 표현이었다.

박원순 시장 메르스 기자회견 "쿠데타이자 내란 음모"

28일 오전 연합뉴스TV <뉴스10>은 '친박-비박, 유승민 거취 충돌'이란 주제로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과 이용호 원광대 초빙교수를 패널로 출연시켰다
 28일 오전 연합뉴스TV <뉴스10>은 '친박-비박, 유승민 거취 충돌'이란 주제로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과 이용호 원광대 초빙교수를 패널로 출연시켰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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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신 소장은 진행자들이 당황할 정도로 시종일관 격앙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을 옹호하며 친박계의 정서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신 소장은 작년 10월 김무성 대표가 중국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한 개헌 대세론을 두고 "그 때 김무성 대표가 말야, 대통령 5년 해도 길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불경스런 소리가 어디 있나.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신 소장은 "대통령이 있는데 대통령 위에서 놀려고 하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기자회견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일개 서울시장이 나와서, 이건 쿠데타고 내란 음모"라면서 "옛날 같으면 삼족을 멸할 일이다. 대통령을 우습게 알아도 분수가 있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소장은 또한 "이런 형편없는 여당, 이런 형편없는 대표, 이런 형편없는 원내대표는 존재한 적이 없다"면서 "여당이 야당보다 식물 대통령을 만드는데 더 앞장서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을 만큼 참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청자 항의 이어져... "연합뉴스, 완전히 메르스 걸렸군"

28일 오전 연합뉴스TV <뉴스10>에 출연한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
 28일 오전 연합뉴스TV <뉴스10>에 출연한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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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소장의 '문제 의식'은 종편 패널들로도 확장됐다. 그는 "종편 패널들을 봐도 대통령을 도와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며 "김무성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잘못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 줄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이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거론하며 "곪은 걸 도려내야 한다. 종기를 도려내지 않으면 대통령 역할 못 하게 돼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잘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단호하게 잘 한 것"이라며 "서청원 최고위원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말도 했다.

방송 이후 <연합뉴스TV>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합뉴스> 완전히 메르스 걸렸군'이란 제목의 글에서 "가히 기절 초풍할 지경이다. 박근혜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다른 시청자들 역시 "아무런 객관적 논리도 없이 목청만 높이는 저런 사람이 패널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 "토론자 수준 좀 봐 가면서 출연시켜라", "패널들이 오버하면 제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란 명목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을 지원받고 있다. 언론사로서는 이례적인 특혜를 받으면서도 영리 활동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친정부적 보도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연합뉴스>가 받는 정부지원금은 정부구독료 349억원, 미디어융합인프라 구축 지원비 20억원 등 369억원에 이른다.


태그:#유승민, #김무성, #박근혜, #연합뉴스,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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