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MLB 다승 부문에서는 두 명의 투수가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강정호의 팀 동료인 피츠버그의 개릿 콜이 11승을,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콜과 에르난데스 모두 최근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각 리그의 다승 부문 경쟁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불명예의 상징인 최다패 부문에서는 어느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까? 최다패 부문에서는 총 6명의 투수가 9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앤드류 캐쉬너(샌디에이고), 맷 가르자와 카일 로시(이상 밀워키), 아론 하랭(필라델피아), 카일 켄드릭(콜로라도) 등 5명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루버(클리블랜드)가 시즌 9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앞서 언급한 6명의 투수들 중 무려 3명이 27일 선발 등판에 나선다. 클루버(3승 9패)는 볼티모어의 첸웨인(3승 4패)과 선발 맞대결을, 하랭(4승 9패)은 워싱턴의 슈어저(8승 5패)와 선발 맞대결을, 로시(3승 9패)는 미네소타의 메이(4승 5패)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선발 등판할 세 명의 9패 투수들 중 가장 먼저 10패 고지를 점령하게 될 투수가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세 투수 모두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우선 볼티모어와 상대하게 될 클루버는 이번 시즌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팀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15경기 중 절반이 넘는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지만, 그에게 돌아온 성적은 3승 9패다.

더군다나 클리블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볼티모어에 비해 열세에 있으며, 클루버가 상대할 볼티모어 선발 첸웨인이 최근 2경기에서 13이닝 2실점의 짠물 피칭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클루버의 4승 달성보다는 10패 등극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팀원들의 도움이 절실한 클루버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을 맺은 베테랑 투수 아론 하랭 역시 클루버와 상황이 비슷하다. 하랭은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1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20위에 올라있다. 특히 10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MLB 최저 승률을 기록중인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약한 전력 탓에, 하랭은 4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하랭은 10패 등극 여부가 달려있는 상황에서 노히트노런 투수 맥스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1일 피츠버그전에서 9회 투아웃 이후에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치며 노히트노런에 만족해야했던 슈어저는 최근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했다. 슈어저가 2경기에서 상대 타선에 허용한 피안타는 단 1개뿐이다. 필라델피아의 전력을 감안하면 하랭 역시 10패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루버와 하랭이 불운으로 9패를 기록중이라면, 밀워키의 카일 로시는 다른 유형의 9패 투수다. 로시는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MLB 102명의 투수들 중 전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5번의 선발 등판 중 4실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무려 9경기나 될 정도로 좀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로시가 상대하게 될 미네소타의 메이가 4승 5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딱히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로시의 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메이도 결코 만만한 상대라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밀워키(승률 0.365)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네소타(승률 0.542)에 비해 크게 열세에 있기 때문에 로시의 10패 달성 전망도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시즌 9패로 최다패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클루버와 하랭, 그리고 로시. 세 투수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 가운데, 27일 경기에서 10패 고지에 오르게 될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최다승 경쟁보다 치열한 MLB의 최다패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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