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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김진국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김진국 교수님은 '신화는 역사다'라는 제목으로 일본 신화가 가지는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셨습니다.

인간은 오래 전 글자가 없을 때부터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둘레 환경에 관심과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는 내용을 노래나 주문으로 만들어 후세에 전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현재까지 남아서 신화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사람이 살던 곳에는 반드시 신화가 남아있습니다. 신화에는 우주와 세상이 처음 생길 때 모습이나, 남자와 여자와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던 곳에는 왜 반드시 '신화'가 남아있나

        김진국 교수님께서 초청강연을 하시고 있습니다. 국제문화학부 4학년 김소연 학생이 통역을 맡아주셨습니다.
 김진국 교수님께서 초청강연을 하시고 있습니다. 국제문화학부 4학년 김소연 학생이 통역을 맡아주셨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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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화를 만들던 사람들은 지금 우리처럼 과학적이고, 경제적이고, 윤리적인 관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나 인간 주위의 자연 현상, 존재들이 모두 인격을 가지고 서로 인격적으로 교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신화를 만들던 사람들은 사람이 사랑을 나누면서 가슴 속에 불길처럼 솟아오르는 사랑의 감정이 불의 시작이라고 보았습니다. 일본 신화에서는 구체적인 사랑의 불이 이자나미의 자궁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일본 신화의 불은 자식의 생산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이고 실리적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친해지거나 말할 일이 생기면 휴대전화번호를 교환합니다. 처음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통해서 자신과 상대 사이에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후 친밀해지면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사랑의 감정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가 지나면 만나고 싶어 하고 살을 맞대고 싶어 합니다. 이 때 사랑의 불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동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어서 모두 동일한 사랑의 감정과 사랑의 열정을 겪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거나 전해준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불같은 열정이 사랑의 감정이고 그런 감정을 말로 표현한 것이 신화입니다.

어느 민족이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로서 신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같습니다. 국제학부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것은 세계 모든 인간이 동일한 감정, 비슷한 신화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인간의 동일성을 파악하는 순간 자민족주의나 자기 우월성에 빠질 염려가 없어집니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신화나 신화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은 신화적 상상력에서 본다면 그저 하나의 인류일 뿐입니다. 이번 초청 강연에서 김진국 교수님께서는 인류 문화의 보편성과 배타성을 넘어설 소재로서 신화적 상상력을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일본에서 요즘 헤이트스피치라고 하여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혐오시하는 데모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는 신화학적인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진국 교수님은 일본에서 일본 신화를 비롯한 세계 신화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니 앞으로 신화 공부나 교육이 실시되면 헤이트스피치를 비롯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참고문헌
<문학현상학과 해체론적 비평론>(김진국 지음 / 예림기획 펴냄 / 1999.09 / 1만5000원)
<일본 신화와 고대 한국>(노성환 지음 / 민속원 펴냄 / 2010.03 / 1만1000원)

박현국 시민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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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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