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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이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한 시민들이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이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한 시민들이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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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아래 삼성병원)의 부분 폐쇄 종료일인 2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병원 부분 폐쇄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병원 발 메르스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지난 17일 이후에야 삼성병원 의료진들이 메르스 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 환자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분 폐쇄 '디데이'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22일 오후까지 관련 입장을 유보하고 있으며 삼성병원은 정부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22일도 환자 확진... 끊이지 않는 메르스 '진원지' 삼성병원

삼성병원의 부분 폐쇄 결정이 내려진 것은 지난 13일 밤이다. 삼성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를 보던 50대 남성이 '슈퍼 전달자'로 확인되면서 삼성병원은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다. 부분 폐쇄는 응급실과 외래 진료, 입원을 제한하는 조치로 기한은 24일까지다. 이송요원  환자의 최종 밀접 접촉 일자인 지난 10일에서 잠복기 14일을 더해 결정된 것이다.

이후에도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추가된 전국의 확진 환자 3명 중 1명은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이 병원의 보안요원인 확진 환자를 담당하다 감염됐다. 22일 발표된 환자 3명 중 1명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다.

22일까지 확진자 172명 중 84명이 삼성병원 발 환자들이다. 전체 환자의 48%에 달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삼성병원의 부분 폐쇄 해제는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메르스 확진자 노출 빈도가 높았던 지난달 27∼29일과 지난 2∼10일 삼성병원 외래·입원 환자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전화 상담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는 등 조사한 결과 병원은 전수조사 숫자가 14만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에게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부분 폐쇄를 연장하지 않으면 또 하나의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 조사단이 병원에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부분 폐쇄 연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이후에야 의료진 보호 조치... 부분 폐쇄, 내달 초까지 연장?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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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병원의 의료진들이 방호복 수준의 보호 조치 없이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폐쇄 기간 연장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지난 21일, "17일 이전까지 (확진된 삼성병원 의료진들이) N-95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 정도만을 착용하면서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17일 이후부터 보건 당국이 권장하는 D등급 수준의 보호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1일로 확진된 삼성병원 중환자실 의사도 제대로 된 방호복을 갖추지 않고 진료에 나섰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의사는 이송요원이었던 확진 환자를 담당했던 중환자실 의사로 지난 18일 출근 후 메르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 자가 격리됐었다.

이에 따라 삼성병원 의료진들에 대한 방호복 수준의 조치가 이뤄진 이후, 그리고 중환자실 의사가 의심증세가 나타난 18일 이후부터 14일에 이르는 잠복기를 추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폐쇄 해제일인 24일보다 2주가 더 늘어난 다음달 2일까지를 '디데이'로 잡아야 한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의 보호 조치 부실로 이어진 의료진 감염에 대해서는 새로 잠복기를 추정해야 한다"면서 "18일부터 2주 뒤인 다음달 2일까지가 잠복기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확진자 감소 추세지만... 보건 당국 "역학 조사 중"만 되풀이

메르스 추가 환자 수는 지난 18일 이후 계속 진정세를 보이며, 22일 현재 주춤하는 모양새다. 17일 환자 수가 8명 추가된 이후 18일 3명, 19일 1명, 20일 0명,  21일과 22일 각각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1일부터 16일까지 확진자가 1일 4명∼22명 발생한 것보다 줄어든 수치다. 또 격리대상자도 17일 6729명에서 22일에는 383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경계의 고삐를 늦추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진원지인 삼성병원의 고삐를 풀면 잠복기가 끝난 메르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분 폐쇄 연장에 대해 삼성병원 측은 보건 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정부 즉각 대응팀이 병원에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부분 폐쇄 등에 관해서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이 현장에서 상황을 판단할 것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 #부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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