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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탄저균 사고를 통해 보인 무능력한 정부를 향해 외치는 청년들.
▲ 청년들의 목소리 들리십니까! 메르스, 탄저균 사고를 통해 보인 무능력한 정부를 향해 외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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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95%, 우리의 생명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현재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메르스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탄저균의 이야기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 13일(토) 30여 명의 청년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서울청년네트워크(아래 서청넷)가 주최한 '내 목숨 내가 지킨다! 정부는 어디에? 박근혜 대통령 규탄, 청년행동 마스크행동'을 진행했다. 'biohazard(생물학적 재해: 생물학 연구용의 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연구실 밖으로 유출되어 일어남)' 마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30여 명의 청년들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함을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서청넷의 한 관계자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방미 일정을 앞두고 방미 규탄을 하려 했지만 취소됐다"며 "무능력하고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박근혜 정부의 모습에 화가 난 청년들이 많아서 이번 행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믿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

무능바이러스 백신과 굴욕외교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박근혜대통령이 오바마대통령에게 페덱스 업체를 통해 들어온 살아있는 탄저균을 반품하는 퍼포먼스
▲ 탄저균 다시 가져가세요! 무능바이러스 백신과 굴욕외교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박근혜대통령이 오바마대통령에게 페덱스 업체를 통해 들어온 살아있는 탄저균을 반품하는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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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탄저균 '배달 사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 역시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밝힐 수 없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은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영등포에서 왔다는 한 청년은 "탄저균 사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이 정부를 믿을 수가 없고, 불안해서 마스크행동에 참가하게 됐다"며 "청년들의 몸부림을 더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행동에 많이 참여하는 시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사설업체를 통해 배달됐다는 이 살아있는 탄저균은 SOFA협정(9조 5항)에 따라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들어오게 된다. 무엇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은 SOFA협정의 개정보다는 권고사항 정도로 보완하겠다며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은 상황이다.

한편 다른 한 참가자는 "미국은 세균전에 대한 대비책을 위해 연구했던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만 이야기 하고 있다"며 "사대주의가 아닌 국민이 주인인 나라,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싸울 것이다"고 전했다.

마스크행동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소리치며 세종문화회관–동화면세점–종각–미 대사관 앞까지의 코스로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각기 '탄저균도 OK?, 사드도 OK? 국민의 안전보다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요?', '청와대 우린 컨트롤타워 아니다?! 그럼 대체 누가?'라며 적혀진 피켓을 들고 침묵행진을 시작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오락가락, 우왕좌왕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가 무엇이더냐!', '대통령님, 요즘 힘드시죠? 무능바이러스 퇴치 주사 한 대 놔 드릴께요~'라며 메르스 사태를 대처하는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자주적이고 평등한 나라위해 청년들이 나서겠다

'내 목숨 내가 지킨다! 정부는 어디에? 박근혜 대통령 규탄, 청년행동 마스크행동'에 참가한 청년들이 무능력한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 내 목숨 내가 지킨다! 마스크행동에 나선 청년들 '내 목숨 내가 지킨다! 정부는 어디에? 박근혜 대통령 규탄, 청년행동 마스크행동'에 참가한 청년들이 무능력한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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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주한미군이 탄저균이 들어있는 사설업체 박스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능 바이러스 백신과 굴욕외교 바이러스 백신 주사를 놓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내렸지만 청년들의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해 보였다. 미 대사관 앞 KT에서 마스크행동 참가자들은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마스크행동이 진행된 13일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 1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김선경 서청넷 부대표는 "미군 장갑차에 의해 처참하고, 억울하게 두 학생이 떠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아이들과 후대에게 자주적이고, 한미관계가 평등한 세상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분노의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 날 사회를 본 권명숙 서청넷 대표는 "무능하고, 무사 안일한 정권에 기대할 수 없으므로 서울 청년들이 행동으로 나서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자"며 "또한 6.15공동선언 15돌을 맞이한 이 시점에 방미를 기획한 정부에 대해 민족 간의 화합보다 한미관계를 우선시 하고 있다며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를 민족의 힘으로 끝내보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김수근 새바람청년회 대표는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미국이 주둔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나라에 살아본 적이 없다"며 "민간단체, 시민들이 만들어 온 615민족공동행사를 정부에서 훼방 놓고, 한미일 군사동맹과 한반도의 사드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에 가려고 했던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수근 대표는 "민족이 하나로, 자주적이고 독립된 국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제2의 615시대, 통일시대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청넷은 정부의 무능력함에 '맞짱' 떠야 하는 순간에 언제나 청년들이 앞장서서 나서겠다며 제2의 마스크행동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김지혜 시민기자는 서울청년네트워크 소속 청년회 회원입니다.



태그:#서청넷, #서울청년네트워크, #마스크행동, #탄저균,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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