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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현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심대평 현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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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현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이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간선제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심 위원장은 15일 중견 지역언론인 연구모임인 세종포럼에서 주최한 '지방자치 20년, 진단과 전망'이라는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감 직선제를 시행했으나 오히려 선거로 인해 정치성이 강해졌다"라며 "여기에 보수, 진보로 갈려 편 가르기, 이념편향이 극심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핵심은 직선제냐 간선제냐, 보수냐 진보냐가 아닌 행정과 교육을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라며 "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어떻게 선출 또는 임명할지는 정책적인 문제로 보고 국민적 합의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등에서는 교육감 직선제가 이념대결을 심화시켰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교육감 간선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날 "행정과 교육을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심 위원장의 발언은 여권이 교육감 간선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규향 전 수석 "교육감 간선제, 교육자치의 예속화 걱정"

하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규향 전 동아대 총장은 "직선제를 바꾸는 것은 좀 어렵다"라며 "다만 지금까지 있었던 직선제의 병폐를 어떻게 줄이고 완화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신중론을 내놓았다.

조 전 총장은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안 하고 간선제로 하게 되면 일반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예속화를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사실상 교육감 간선제 전환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날 특별좌담회에 참석한 지역 언론인들은 "박근혜표 지역발전모델이 없다"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면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선 충북도지사를 두 번이나 지낸 이원종 현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장은 "지금의 지역발전정책은 이제 막 싹을 틔웠다고 보고, 3년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서서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지역행복 생활권사업을 도입한 지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임에도 전국 63개 지역행복 생활권에서 바림직한 상생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속초·고성·양양과 김해·양산의 친환경폐기물처리장 공동사용, 천안과 아산의 공동 복합문화정보센터 건립과 추모공원 공동 사용, 진안과 장수 산골마을에 상수도 공급 협력 사업 등을 '성공한 지역행복 생활권사업'으로 꼽았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도 지방분권에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박 대통령 때문에 세종시도 탄생한 것 아닌가? 대선에서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전략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지방분권에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심 위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지방자치발전의 핵심 추진과제는 과감한 분권이다"라고 전제한 뒤, "특히 중앙권한의 지방 이양, 적어도 자치사무의 40%는 지방에 이양해야 하고, 재정분권도 필수적이다"라며 "행정체제 기능 통합도 중요하다, 교육자치와 자치경찰 실현, 특별·광역시, 자치구.군 폐지를 통한 하나의 도시, 하나의 행정 서비스도 실현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5일 세종포럼에서 주최한 '지방자치 20년, 진단과 전망' 특별좌담회.
 15일 세종포럼에서 주최한 '지방자치 20년, 진단과 전망' 특별좌담회.
ⓒ 세종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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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전 장관 "정당이 없어서 복지사업 못하나?"

한편 최인기 전 장관은 기초단체장 공천문제와 관련해 "자치단체장인 시장·군수가 정당적을 가져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라며 "정당이 달라서 정책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당이 없어서 복지사업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최 전 장관은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공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공천을 안 하면 말을 안 듣고 반기를 들 수 있어서다"라며 "지난 대선에서도 여야 모두 없애기로 공약했다가 슬그머니 후퇴했다, 이러니 정치권이 불신받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 전 장관은 "아직도 돈 공천이라는 말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번 단체장 선거를 전후해서도 몇 분이 감옥에 가던데 솔직히 '재수 없는 사람'만 걸린 것일 수도 있다"라며 "주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정치권을 감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세종포럼, #심대평, #조규향, #이원종, #최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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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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