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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메르스대책특위 연석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메르스대책특위 연석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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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의 '비노(비노무현)는 새누리당 세작' 발언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트위터 상에서 다른 누리꾼과 논쟁을 벌이던 중 "새정치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 즉 친 DJ·친노는 당원의 자격"이라며 "비노는 당원 자격 없음,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그는 "당내 비겁하고 구태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를 받아서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라면서 "새누리당 세작(細作·간첩)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났다"라고도 적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친노-비노 프레임에 갇혀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의 의도는 무엇일까"라면서 "기득권 지키기? 공천지분 확보? 분당 준비? 여러가지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노 진영은) 혁신을 주장하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라면서 "야당이 분열되기를 바라는 세력에게는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진정 당을 아끼는 당원과 국민으로부터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즉각 당내 반발을 불렀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이후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재차 표면화되는 모양새였다.

특히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 이런 막소리가 있나, 그간 정치를 가장 어렵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혁신의 출발은 말을 가려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라며 "분명한 건 당내의 아무리 못마땅한 사람도 새누리당과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이날 최근 가뭄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열을 막고 단합해야 하는 시기에 주요 당직(수석사무부총장)을 맡고 계신 분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문 대표는 "국민이 메르스, 가뭄 그 밖에 여러 어려운 민생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어 우리 당도 민생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민생과 무관한 친노·비노 계파 등의 논란으로 당내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은 국민에게 면목 없고 실망감을 드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경협 "상대진영 공격 프레임인 '친노-비노' 논쟁 접자는 뜻"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의 '세작' 발언 논란에 대해 "특정 문구만 인용되면서 본의가 오해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당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전 대통령이 추구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있으므로 당원 누구도 비 김대중·비 노무현일 수 없다는 전제가 있다"라며 "당연히 두 분 전 대통령의 가치를 부정하면서 당원일 수는 없는 일이다, 당원 자격 언급은 이 설명 끝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무엇보다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우리 당의 반대진영에서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 흑색선전용 프레임"이라며 "이 프레임을 수용하고 확대 재생산하면 결국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핵심취지는 상대 진영의 우리 당 공격 프레임인 친노-비노 논쟁은 접고, 노선과 정책 중심의 다양한 당내 의견그룹이 경쟁하는 우리 당의 프레임으로 당의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문재인, #김경협, #친노, #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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