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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 한시적 병원을 폐쇄를 밝히고 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 한시적 병원을 폐쇄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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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4일 오전 11시 10분]

결국 삼성서울병원이 고개를 숙였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오전 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병원 응급이송요원(137번 환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린 것을 두고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저희 직원으로 인해 격리되시는 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3일 밤 외래진료와 일반 수술 중단 등 병원 기능의 부분적인 폐쇄 조치를 기자들에게 알렸고, 이날 송재훈 병원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부분 폐쇄 조치는 137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사람들과 접촉한 10일 이후 14일의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다.

삼성서울병원은 지금껏 메르스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병원이 아닌 국가가 뚫렸다"는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의 발언(11일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은 삼성서울병원의 시각을 보여준다. 하지만 병원 이송요원이 발열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9일 동안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 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은 13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쪽에 "이 환자로부터 노출됐을 병원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 방문객 등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 대책에 따라 필요 조치를 즉시 이행하고 이행 사항을 즉각대응팀과 공유하라"고 요구했다.

몇 시간 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의 부분적 폐쇄를 발표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들의 책임이고 불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4번 환자로 인한 추가 발생환자가 줄고, 응급실 이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메르스 확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 것은 민간합동 태스크포스와 상의하면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하지만 137번 환자가 발생한 뒤 특단의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12일 오전 4시 이송요원의 메르스 확진 이후 입원중인 밀착 노출자 37명에 대한 1인실 격리를 12일 밤에 완료했고, 간접 노출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접촉한 직원 52명은 자택 격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송요원 90명 전원에 대해 체온을 체크한 결과 발열 환자는 없었고, 기침하는 5명에 대한 메르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라면서 "이미 퇴원한 직간접 노출자 215명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가족들에 대해서도 민간합동 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지금까지 독단적으로 메르스 확산에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가 처음 확인된 5월 29일이후 보건복지부 등과 역학조사를 진행했고 방역대책을 세웠다"라면서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방역당국과 협의하면서 진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오른쪽)등 의료진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오른쪽)등 의료진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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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중심 병원이 되고, 추가로 응급실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이송 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들의 책임이고 불찰입니다. 현재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과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노출 규모가 파악 되는대로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6월 12일 새벽 4시 이송요원의 메르스 검사 양성 이후 입원중인 밀접노출자 37명의 1인실 격리를 12일 밤에 완료하였고, 이로 인한 간접노출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입니다. 137번 환자에 노출된 52명의 직원들을 자택 격리했습니다.

이송요원 전원(90명)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 및 문진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발열 환자는 없었습니다. 기침을 하는 5명은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퇴원한 직간접노출자 215명뿐만 아니라 보호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 및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검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137번 환자 발생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단행하겠습니다.

첫째,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하여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 하겠습니다. 외래진료 및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 및 응급환자의 진료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도 제한하겠습니다.

둘째, 삼성서울병원은 본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의 진료를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셋째, 삼성서울병원은 137번 환자로부터 생길 수 있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 및 지자체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모든 노출자를 파악하고 격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저희 직원으로 인해 격리되신 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메르스 전파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3일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포함하는 병원의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메르스 전파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3일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포함하는 병원의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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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메르스,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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