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감염예방 등 감염에 대처하는 다양한 정보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3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열고 "최근 포털 댓글과 SNS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유언비어가 부분별하게 떠돌고 있다"며 "발생 지역 및 병원명, 감염자 정보 등을 언급하는 글, 감염경로,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한 미확인된 정보 등은 전혀 사실과 관계 없다"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환자분을 포함하여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가족 등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택격리, 병원격리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해당 병원에 있던 다른 환자분들도 안전하고 적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되었다"며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퍼트리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바로 처벌하는 등의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복지부의 이번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한마디로 입조심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복지부의 이런 입장에 대해 다소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서울 마포구의 김아무개씨는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메르스 관련 감염 정보나예방법 등을 찾고 또 이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보호 본능"이라며 "이마저도 못하게 막는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금천구의 이아무개씨도 "정부가 최초 감염처인 병원의 위치도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감염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겠냐"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어느 누가 유언비어를 퍼트리겠냐"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네티즌들의 주장을 유언비어라 매도하기 이전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먼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금까지 메르스가 처음 발견된 병원 위치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복지부가 감염자들의 이동 경로, 접촉자 등의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자, 메르스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유언비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에 수차례 통화했지만, "담당 과장과 통화를 해야 된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나 이날 하루 과장과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메르스 핫라인 측은 "오늘 하루 감염경로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