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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양국 국민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시민단체 '언론 NPO'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5월 실시한 양국 국민의 감정에 관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 응답자가 72.5%,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 응답자는 52.4%에 달했다. 반대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15.7%, 일본인은 23.8%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 11년 만에 최악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역사 갈등이다. 한국인 74%가 "일본이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일본인 74.6%는 "한국이 (역사 갈등으로) 일본을 지나치게 비난한다"고 맞섰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인 64.6%는 "어떤 경우라도 참배하면 안 된다"고 답했지만, 일본인 70.4%가 "문제 될 것 없다"라거나 "개인 자격의 참배라서 상관없다"고 답했다.

상대국의 사회·정치적 성격에 대해 한국인 56.9%가 일본을 '군국주의'로 꼽았고, '민주주의'는 22.2%에 그쳤다.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인 55.7%가 '민족주의'로 규정했고, '민주주의'는 14%에 불과했다.

한·일 정상회담 '필요하다' 압도적

그러나 현재의 갈등 관계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은 양국이 공감했다. 한국인 87.4%, 일본인 65.3%가 상대국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회담도 한국인 86.8%, 일본인 81.5%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대국을 방문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59.2%, 일본인 40.7%가 "그렇다"고 답해 역사 갈등과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방문 의사가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이 눈에 띄었다.

정한울 EAI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상대국을) 방문한 경험이 많을수록, 그리고 상대국에 대한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구도 야스시 NPO 대표는 "일본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한국인이 많아져 관계 개선의 희망을 느낀다"며 "다만 일본이 한국을 '민족주의'로, 한국은 일본이 '군국주의'라고 여기는 인식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태그:#한국, #일본, #한일관계, #역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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