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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목) 오후 7시, 여수시 청소년 수련관 강당에서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어떤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것인가?'라는 강의가 진행됐다. 여수YMCA, 전교조 여수초·중등·사립지회가 주최한 강의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학생의 진학에 부모의 경제력이 끼치는 영향이 갈수록 심각해져 형평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대 경제학과 김세직 교수의 말을 인용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서울대 합격자 수는 서울시 구별 아파트 매매가와 거의 정학하게 일치 한다"며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강남구가 강북구의 21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제 양극화가 교육 양극화로

28일 오후 7시, 여수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강의 모습 . "어떤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것인가?"라는 주제 강의다
 28일 오후 7시, 여수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강의 모습 . "어떤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것인가?"라는 주제 강의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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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자원이 없는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것은 교육의 힘 때문이다."

위처럼 강조한 김 전 교육감은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자 교육 양극화가 심화됐고 아버지의 학력에 따라 자녀의 월 평균 소득도 차이가 났다"며 "교육은 공평,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감 재직 시절 진행한 중요 교육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아래는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학교를 바꿔야 한다 –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소양에 맞는 혁신 교육 ▲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 – 시민 정신에 필요한 인권 교육  ▲ 초중등 교육은 의무 교육이어야 – 무상교육, 무상급식, 보편적 교육 복지

그는 또 "현재 전국 17개 교육청 중 13개 교육청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교육은 정치와 무관하게 바로 하라는 의미로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포, 5포, 7포 대학생들의 서글픈 현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모습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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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대학 서열화"라고 강조한 김 전 교육감은 학벌주의를 없앨 것을 주장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안 돼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으로 지내는 대부분의 한국 청년들. 이들은 세계 최고의 학업 수준을 자랑해도 OECD국가 중 상대 실업률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힘든 현실과 불안한 미래로 출산과 양육의 공포에 시달려 3포(연애, 결혼, 출산) 5포(+인간관계, 내 집 마련) 7포(5포 + 희망, 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풀어줘야 하는 게 국가와 사회가 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야당다울 때 사회가 바로 선다

이어"정치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나갈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정의한 김 전 교육감은 여당도, 야당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처럼 무한 경쟁을 하는 곳도 없다"며 "교육에서 무한 경쟁을 하고 사회에 나오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도 무한 경쟁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서로 보조를 맞춰나가길 희망했다.

"기회의 불평등과 분배의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한 시민의 질문에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그는 "교육은 공동체여야 하는데, 한국 교육은 그동안 공동체적 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동체 교육이란 교사, 학생, 학부모가 마을 주민과 함께 힘을 합쳐 창의력있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창의력 속에는 남과 협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청중석에 앉아있던 이용주 변호사가 "우리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소견을 듣고 싶다"고 질문을 하자, "여당과 야당이 서로 싸우기만 하고 야당끼리도 서로 다투고 있다. 우리 정치의 문제점은 새로운 정치인을 길러내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인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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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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