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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커팅식
 테이프 커팅식
ⓒ 정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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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 전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을 기리는 김만덕 기념관이 29일 오전 10시, 1년5개 월여 만의 공사 끝에 그 문을 열었다.

김만덕은 자신의 풍요로움에 만족하지 않고 헐벗고 굶주린 제주백성들을 구제해 조선 22대 임금 '정조'에게 내의원(內醫院)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하사받은 제주 최초의 여성이다.

김만덕 기념관 건립이 있기까지 김만덕 사업회는 의인 김만덕에 관한 연구와 1977년 만덕관 건립 이후 만덕제를 시행하며 지난 2007년 제주시 목관아지 일대에서 '나눔 쌀 천 섬 쌓기'를 성곡적으로 치렀다.

나눔에 동참하는 기업과 도민들의 힘으로 천섬이 훨씬 넘는 1277섬을 모았던 '나눔 쌀 천섬 쌓기' 행사는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 '김만덕 나눔 쌀 만섬 쌓기'로 확대돼 전 국민에게 '제주의 혼불 김만덕'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김만덕 사업회는 베트남 만덕학교 건립 등 해외 빈곤 아동들에게도 근본적 가난을 떨치게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개회식순은 국민의례 - 김만덕 기념관 경과보고 - 공로패, 감사패 수여 - 환영사 - 축사 순으로 이어졌으며,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구성지 도의회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중앙일보 대표이사, 고두심 김만덕 기념관 상임대표 , 현 도의회 의원들과 전 도의회 의장 등과 김만덕 후손 김균 등이 참석했다.

이은희 제주보건복지부 여성국장의 기념관 건립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본격 개회식이 시작됐다. 고두심 상임대표는 제주의 소리 고홍철 상임대표, 제주도 여성정책과 조순여씨, 제주시 서광로 고영숙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배우 고두심씨
 배우 고두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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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두심 상임대표는 "날씨 좋은 날,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 자리만큼 '김만덕 거상'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좋은 '터'는 없을 것이다. 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물심양면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환영사를 건넸다.

또한 해외 아동 복지 사업 등에 관한 '김만덕 사업회'의 사업방향에 대해 말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서슴없이 손을 내밀겠으니 맞잡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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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희룡 도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원 지사는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가 무엇일까? 대표하는 풍광은 무엇일까? 제주를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참석자들에게 던지며, "제주의 대표 인물은 김만덕 할머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눔의 정신에서부터 평화의 섬 제주의 정신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미 솔선수범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의 삶이야말로 제주가 배워나가야 할 근본 정신의 출발점이며 종착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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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지 도의회 의장은 '가난한 사람이 켜는 소중한 등불 하나'라는 뜻의 불가에서 나온 '빈자일등'이라는 단어를 거론했다.

"석가모니 시대에 가난한 한 여인이 하루 종일 구걸하고 얻은 한 푼으로 등불을 켜니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 '빈자일등'에서 대부호지만 마음만은 진심어린 배려와 나눔으로 한 푼의 가치를 귀하게 여긴 '김만덕'이야말로 '빈자일등'을 보여 주는 정확한 예다."

전 총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주는 자연풍광 말고는 볼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곧 제주에 문화관광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번 기념관 건립이 제주 김만덕이라는 문화콘텐츠가 사람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한 축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각자의 거룩한 정신이 현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시키고 제주를 넘어 전 세계로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오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참석자들은 대강당에서 기념관 밖으로 나와 테이프 커팅식을 치르고 김만덕 기념관의 본격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2천KG쌀을 기탁하는 모습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2천KG쌀을 기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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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2층 전시실
 건물 2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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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넷 신문 제주시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제주생각여행, #제주이야기,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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